[티웨이, 날다] ①정홍근 대표의 공격적 경영전략..LCC 유럽 진출 역사 쓴다

유럽 노선 확장, LCC 업계 이정표 세워
안전문제 정면 돌파..전년 대비 130% 증가한 5770억 투자

임윤희 기자 승인 2024.10.14 11:41 | 최종 수정 2024.10.15 10:29 의견 0

포스트 팬데믹 시대, 티웨이항공은 저비용항공사(LCC)로서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습니다. 이번 기획 시리즈에서는 유럽 노선 개척과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 안전과 친환경 경영 강화에 이르는 티웨이항공의 전략적 변화와 도전을 다룹니다. 글로벌 시장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는 티웨이항공의 혁신적인 노력을 통해 국내 항공업계의 미래 가능성을 함께 모색합니다. -편집자주-

티웨이항공 항공기 (자료=티웨이항공)

[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이 유럽 하늘에 날개를 펴며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다. 티웨이항공은 정홍근 대표이사의 과감한 결단과 공격적인 경영 전략으로 지난해 사상 처음 '1조 클럽'에 진입했다. 그리고 올해 유럽 4개 노선 취항을 통해 장거리 노선 시대를 열며 글로벌 항공사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1조 클럽 진입, 재무구조 개선..비상 준비 완료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매출 1조3488억원을 달성하며 제주항공, 진에어에 이어 LCC 중 세 번째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2022년 대비 157%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139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정홍근 대표의 공격적 투자 전략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1958년 경남 의령 출생인 정 대표는 1986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20년이 넘게 경험을 쌓았다. 2009년 자회사인 진에어를 거쳐 2013년 티웨이항공으로 이직했다. 2015년 12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3연임에 성공해 지금까지 이끌고 있다.

정 대표의 경영 스타일은 공격적이면서도 실용적이다. 취임 이후 일본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기단과 노선을 확대하며 빠르게 몸집을 불려나갔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도 과감한 투자를 결정해 중대형 항공기 도입 계약과 승무원 양성 및 교육 등을 이어나갔다.

위기 상황에서도 '무착륙 관광비행' 상품을 내놓아 손실을 줄이는 경영 능력을 발휘했다. 임직원들과 함께 '눈물의 행군'을 하며 위기를 극복했다. 2020년 3월에는 가장 먼저 자신의 임금의 상당액을 반납하는 리더십을 보이기도 했다.

재무구조 개선도 눈에 띈다. 부채비율이 2022년 1654.96%에서 624.66%로 대폭 감소했다. 2023년 1~10월 누적 826만 명의 여객을 수송해 2019년 대비 25% 증가했다. 운항편수와 공급석 증가가 성장을 견인했다.

티웨이항공 유럽 취항 이미지 (자료=티웨이항공)

유럽 노선 확장, LCC 업계 이정표 세워

티웨이항공의 유럽 노선 확장은 국내 LCC 업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른 기회를 적극 활용한 결과 파리, 프랑크푸르트, 로마, 바르셀로나 4개 노선을 배분받았다.

티웨이항공은 단계적 노선 확대 전략을 채택했다. 올해 5월 자그레브를 시작으로 8월 로마· 파리 9월 바르셀로나, 10월 프랑크푸르트 총 5개 유럽 노선에 취항했다. 올해 항공기수도 6대를 늘리면서 총 36대를 운영 중이다.

가격 경쟁력 확보도 주요 전략이다. 대형항공사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항공권을 제공하여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대형기인 A330-200 4대와 A330-300 3대를 도입해 장거리 노선 운항에 대비하고 있다.

이런 전략으로 티웨이항공은 타 LCC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장거리 노선 운영이 가능한 LCC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어 단거리 노선 중심의 LCC들과는 다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유럽 노선 확장은 티웨이항공에게는 LCC항공의 리더로 자리매김할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14일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 3분기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의 여객수(국내선+국제선)는 각각 193만7702명, 183만1311명을 기록했다. 티웨이항공이 업계 2위인 진에어를 약 10만명 차이로 바짝 뒤쫒고 있다.

티웨이항공 항공훈련센터 (자료=티웨이항공)

안전문제 정면 돌파..전년 대비 130% 증가한 5770억 투자

다만 유럽 취항 이후 지적되온 안전관리 강화가 티웨이항공에는 가장 큰 과제가 될전망이다.

안전 문제가 대두되자 정 대표는 지난 8월 16일 사내 게시판에 "안전은 항공사의 기본이자 핵심"이라며 "안전을 철저히 준수할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가 상시 노력해 고객 눈높이에 맞춰 성장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5770억원의 항공안전 투자 계획을 수립했다. 이는 전년 대비 130% 증가한 수치다. 예비용 항공기 확보에 1768억원, 발동기 및 부품 구매에 1736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어 964억원을 투자해 노후 항공기를 교체하고 항공기 평균 기령을 낮춰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항공 정비사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이 운영하는 항공기 총 36기에 현재 항공 정비사 수는 약 400명정도다.

티웨이 측은 "항공 안전을 위해 정비사는 지속적으로 채용해서 보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전 교육 강화와 안전관리 시스템 운영도 강화한다. 국내외 전문기관을 통해 직원들의 항공안전 관리 업무 역량을 강화하고 종합안전성과등급(CSPL) 제도를 도입했다. 이어 회사의 안전 수준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모든 운항편의 비행자료를 수집해 분석하는 비행자료분석시스템을 운영해 안전 운항을 도모하고 있다.

티웨이항공 측은 본지와 통화에서 "유럽 장거리 노선을 포함한 모든 노선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집중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고 최상의 안전운항 시스템을 마련할 수 있도록 개선하는 등 각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전사적 차원에서 안전 관리 강화를 위한 투자와 노력을 진행해 더욱 신뢰받을 수 있는 항공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이 유럽 하늘에 펼친 날개가 얼마나 멀리 높이 날아오를 수 있을지는 안전과 서비스 품질을 바탕으로 한 성장이 관건이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