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사람들] ③LG그룹, 젊은 임원 발탁 기조 올해도..10년 내다본다

11월 말 인사 예정, 키워드는 '안정 속 혁신'

임윤희 기자 승인 2024.11.08 12:27 의견 0

산업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대전환의 시기답게 분야별 글로벌 기업 순위도 역변 한다. 유수한 해외 기업과 경쟁 뿐 아니라 내수 시장 장악력 또한 잃지 않으려는 기업들의 노력은 정기인사로 투영된다.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삼성, 롯데, LG, SK, CJ, 신세계, 현대자동차그룹 등 대표 기업들의 정기 인사와 사업 및 경영 계획을 토대로 2025년 성과를 가늠해 본다. -편집자 주-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미국 보스턴과 캐나다 토론토를 방문해 바이오와 AI 분야의 미래준비 현황과 육성 전략을 점검했다. (자료=LG)

[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LG그룹이 11월 말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2025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안정 속 혁신'을 키워드로 삼을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구광모 회장 주재로 하반기 사업보고회를 진행 중이다. 각 사업부 및 계열사별 성과를 바탕으로 인사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는 단기적 성과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5년, 10년 후를 내다보는 방향으로 설계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2030 미래비전'..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가속화

구광모 회장은 취임 이후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 신사업에 주력했다. 재계에서는 LG그룹이 미래 먹거리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과감한 투자와 전략 재정비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 회장은 이번 사업보고회에서 "지금의 LG는 세계 최고, 최초를 위한 목표를 세우고 도전해 온 결과"라며 "기존에 해오던 방식을 넘어 최고, 최초의 도전적인 목표를 세워 LG의 미래에 기록될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룹 신성장 동력인 이차전지 분야에서는 기술력을 쌓으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로 실적이 떨어지긴 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수요가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정근창 LG엔솔 부사장은 지난 23일 열린 'SNE 배터리데이 2024'에서 “(전고체 등) 차세대 전지의 출시 시점을 밝히긴 어렵지만 말할 수 있는 부분은 모든 일은 2030년 전에 이뤄진다는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기술 역량을 강화해온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 등도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LG전자는 '2030 미래비전'을 향한 변화와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가전을 넘어 홈, 커머셜, 모빌리티, 가상공간 등 고객 삶이 있는 다양한 공간에서 고객 경험을 연결하고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 확대, B2B 전환 가속화, 신사업 육성 등 포트폴리오 혁신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2030년까지 이 3가지 포트폴리오 전환 영역이 전사 매출의 52%, 영업이익의 76%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B2B 사업 비중을 현재 35%에서 2025년 40%까지 확대하고, 전장사업에서 2030년까지 매출 20조원 달성을 겨냥하고 있다.

LG전자가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 55회 한국전자전에 참가한다. (자료=LG전자)

그룹 인사, 안정과 혁신 균형에 초점

LG그룹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면서 조직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균형 잡힌 접근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험 많은 CEO들을 유지하고 미래 리더들을 주요 계열사의 핵심 직책에 배치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 안정적인 경영을 유지하면서도 혁신을 통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또한 구광모 회장 체제 이후 지속된 젊은 임원 발탁 기조도 이어질 전망이다. LG그룹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신사업 발굴을 위해 젊고 유능한 인재들의 발탁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조주완 LG전자 사장. (자료=연합뉴스)

부회장 늘어날까..조주완 LG전자 사장 승진 가능성

이번 인사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조주완 LG전자 사장이다. 조 사장은 취임 이후 3년 연속 매출 최대치를 경신하며 가전 구독사업과 전기차 충전기 사업 등 신사업 발굴에 주력해 왔다. 업계에서는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조 사장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에 대해 거론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정철동 사장도 부회장 승진 후보로 거론된다. 정 사장은 취임 이후 재무건전성 확보에 집중하며 적자 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최근 중국 CSOT와의 광저우 LCD 공장 매각 협상이 본격화되면서 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경우 승진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LG그룹에서는 부회장단에는 권봉석 LG그룹 부회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으로 2인 체제다. LG화학은 시황 침체 속 유가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작년보다 상황이 좋지 않아 조직변화가 예상된다.

다만 현재의 업황 악화와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LG그룹 전반의 인사 결정에 신중을 기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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