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사람들] ②삼성전자, 세대교체로 혁신..30대 상무·40대 부사장 나온다

삼성, 앞당겨진 인사 내일부터 대변혁 예고
핵심 키워드는 '세대교체'와 '기술 혁신'

임윤희 기자 승인 2024.11.07 11:03 의견 1

산업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대전환의 시기답게 분야별 글로벌 기업 순위도 역변 한다. 유수한 해외 기업과 경쟁 뿐 아니라 내수 시장 장악력 또한 잃지 않으려는 기업들의 노력은 정기인사로 투영된다.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삼성, 롯데, LG, SK, CJ, 신세계, 현대자동차그룹 등 대표 기업들의 정기 인사와 사업 및 경영 계획을 토대로 2025년 성과를 가늠해 본다. -편집자 주-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삼성전자의 2025년 인사 방향은 '미래'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과 반도체 시장 침체 속에 미래 도약을 위한 체질개선에 집중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예년보다 한 달 가량 앞당겨 11월 초 인사를 단행한다. 이르면 8일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12일경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을 발표할 전망이다.

2025년 인사의 핵심 키워드는 '세대교체'와 '기술 혁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30대 상무, 40대 부사장 등 젊은 인재의 과감한 발탁을 통해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또한 SW와 신기술 분야의 인재를 중용하여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중심 대규모 개편..47.9조원 투자

주목할 점은 DS(반도체)부문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조직개편이다. 경쟁사인 대만의 TSMC는 이미 첨단 공정 기술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미국의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 강화를 통해 반도체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특히 AI 반도체 시장에서는 엔비디아가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삼성전자의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 경쟁력 회복을 위한 투자에 집중한다. 올해 시설 투자 계획으로 총 56조7000억원을 투입한다. 이중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에 47조9000억원, 디스플레이에는 5조6000억원을 쏟아 붓는다.

메모리 부문은 지난해와 유사한 투자 규모가 예상된다. 파운드리는 시황과 효율성을 고려해 기존 라인 전환에 우선순위를 두고 투자 규모를 축소하는 등 신중하고 효율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시설투자를 통해 부품 사업 중심 기술 리더십 강화를 통해 사업 역량을 제고하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미래 먹거리 전략도 대폭 수정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HBM(고대역폭 메모리) 경쟁력 강화, AI 반도체 시장 공략 강화, 로봇과 자동차 전장, 의료기기 등 신사업 확대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한종희 부회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세상에 없는 기술, 삶을 바꾸는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고객에게 더 나은 경험과 더 편리한 삶을 제공하고 미래의 차별화된 경쟁력 원천으로 삼자"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조직문화 혁신도 2025년 변화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자료=삼성전자)

조직문화 '삼성다움' 회복 핵심..소통 문화 재건

조직문화 혁신도 2025년 변화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부서간 소통 강화와 토론 문화 재건, 현장 중심 경영을 통해 기술 경쟁력 회복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 부회장은 "부서간, 리더와 구성원간 이기주의와 칸막이를 없애고 비효율적이고 관행적인 업무 방식과 제도를 과감히 개선하자"고 당부했다.

이는 그간 삼성의 조직문화가 변질됐다는 문제가 퇴사자들과 업계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된 것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간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소통 부재, 경직된 위계질서, 창의성 저하 등의 문제가 지적돼 왔다.

이번 조직문화 혁신은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소하고 '삼성다움'을 회복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조직문화 개선을 통해 내부 역량을 강화하고 외부적 도전에 대응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한 업계 전문가는 조직문화 개편에 대해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삼성이 지금의 경제위기 극복과 일자리 창출 등에 기여하기 위해선 글로벌 최상위 리더로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도록 사내·외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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