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카카오뱅크가 하반기 ‘신용카드 모집대행 플랫폼’을 시작으로 플랫폼 사업 확장에 본격 나선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제휴신용카드 서비스 재개편 작업에 따라 이날 오후 6시부터 7일 오전 11시까지 제휴 신용카드 신청·발급을 중단한다. 중단되는 업무는 ‘카카오뱅크 삼성카드’, ‘카카오뱅크 KB국민카드’, ‘카카오뱅크 롯데카드’, ‘카카오뱅크 우리카드’,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삼성카드’ 등 제휴 신용카드의 신청 업무다.
아울러 같은 날 ‘카카오뱅크 하나카드’는 하나카드와의 제휴 일시 중단으로 신규 발급 신청이 종료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2020년 출시된 제휴 신용카드 서비스를 재개편하려는 것”이라며 “제휴한 신용카드만 보여줬던 것에서 여러 카드사의 신용카드를 조회하고 신청할 수 있는 모집 대행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0년 4월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씨티카드와 협업해 총 4종의 제휴 신용카드를 선보였다. 이듬해 7월 롯데카드, 올해 1월 하나카드·우리카드와도 제휴를 맺었다.
경쟁사인 케이뱅크가 카드사 3곳, 토스뱅크가 1곳과 제휴를 맺은 것과 비교하면 고객의 선택권을 대폭 넓힌 셈이다. 카카오뱅크의 제휴 신용카드 발급건수는 올 6월말 기준 69만7000건을 넘기며 연간 22%씩 성장해 왔다.
카카오뱅크는 제휴 신용카드 발급에 그치지 않고 신용카드 모집대행 플랫폼으로의 확대를 추진 중이다. 여러 카드사의 40여개 일반 신용카드 조회, 신청, 발급, 이벤트 응모 내역 등을 카카오뱅크 앱 하나로 가능하도록 편의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신용카드 모집대행 플랫폼 확장은 카카오뱅크가 올해 목표로 삼고 있는 ‘No.1 금융+생활 필수앱’과도 연관이 있다. 카카오뱅크는 단순한 은행을 넘어 종합 금융 플랫폼을 목표로 저축은행, 지방은행, 증권사, 카드사 등 여러 금융사들과 제휴를 맺고 연계대출·주식계좌 개설·주식 거래·신용카드 발급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이미 20곳이 넘는 금융사들이 카카오뱅크에 입점해 있으며 카카오뱅크는 이들 회사의 상품을 소개하며 수수료 수익을 얻고 있다.
주식 관련 서비스의 경우 단순 주식계좌 개설을 뛰어넘어 주식 거래 서비스를 도입해 사업 영역을 넓힌 것과 마찬가지로 신용카드 서비스에서도 단순 제휴 방식을 넘어 모집대행 플랫폼으로 확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도 카카오뱅크는 하반기 플랫폼 사업과 관련해 투자상품 판매 확대·공모주 투자·대출 비교 서비스 등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투자상품 확대의 경우 지난 6월 한국투자증권과 손잡고 선보인 발행어음 거래 서비스와 유사하게 증권사의 채권 상품 판매를 대행해주는 서비스다. 공모주 투자 서비스는 청약 일정, 실시간 경쟁률 확인, 예정 배당수량 등 정보를 제공하고 공모주 거래를 위한 주식계좌 개설까지 연결해주는 서비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출비교서비스는 연계대출을 넘어 제휴사의 대출 상품을 비교·추천하는 서비스로 카카오뱅크가 플랫폼 사업자로서 트래픽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3분기 신용카드 모집대행 플랫폼, 4분기 펀드 판매, 공모주 거래 서비스 등을 새로운 플랫폼 서비스를 차근차근 선보여 나갈 계획”이라면서 “카카오뱅크의 비이자수익을 계속 늘려나갈 수 있는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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