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우리금융지주의 그룹 유니버설앱 ‘뉴 우리WON뱅킹’에 알뜰폰 서비스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탑재된다. 그간 비은행 계열사 서비스 공백으로 통합앱으로서의 역할이 제한적이었던 뉴 우리원뱅킹의 ‘슈퍼앱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알뜰폰 서비스 ‘우리WON모바일’이 조만간 출시된다.
우리은행이 지난 2월 그룹 아이브의 장원영을 신규 모델로 발탁해 우리WON뱅킹의 진화된 모습을 알렸다. (자료=우리은행)
우리은행은 작년 4월 금융위원회 은행 부수업무 공고 이후 알뜰폰 사업을 단계별로 준비해 왔다. 작년 6월에는 LG유플러스와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그해 7월에는 신속한 사업 준비와 내재화를 위해 전담조직인 ‘모바일사업플랫폼부’를 신설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알뜰폰 사업을 위한 기간통신사업자 등록을 완료하고 사전 예약 이벤트도 성황리에 마쳤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WON모바일은 금융과 통신을 결합한 다양한 혜택과 합리적인 가격의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WON모바일 서비스 출시가 주목받는 것은 그룹 유니버설앱 뉴 우리WON뱅킹 출시 이후 이뤄지는 대형 비금융 서비스 확장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11월 기존 우리WON뱅킹을 전면 재구축한 뉴 우리WON뱅킹을 선보이며 금융권 슈퍼앱 경쟁에 합류했다. 하나금융은 지난 2020년 8월 기존 하나원큐를 전면 개편한 ‘뉴 하나원큐’를 선보였고 KB금융은 2021년 10월 ‘뉴 KB스타뱅킹’을, 신한금융은 2023년 12월 ‘슈퍼쏠(SOL)’ 출시하며 슈퍼앱 경쟁에 불이 붙었다.
우리금융은 ▲그룹사 서비스 통합 ▲초개인화된 UI·UX ▲앱 성능 및 속도 향상 등을 뉴 우리WON뱅킹의 특징으로 내세웠지만 비은행 서비스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비은행 부문 핵심 라인업이라고 할 수 있는 증권사는 이제 막 출범해 걸음마를 뗀 상태고 보험사는 한창 M&A가 추진 중인 상황이었다.
우리WON모바일 출시로 이러한 공백을 어느 정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WON모바일은 별도 앱 출시 없이 우리WON뱅킹에서 비대면 가입과 관리가 이뤄진다. 이를 통한 다양한 고객층 유입으로 그룹 유니버설앱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금융·통신 통합 멤버십 서비스, 통신 데이터 기반 맞춤형 금융 상품 출시로 계열사간 시너지도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WON모바일은 우리WON뱅킹에 연계 오픈해서 고객 이용 편의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며 “금융거래 실적에 따른 통신요금 할인 및 로열티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출범 이후 출시가 늦어진 우리투자증권의 MTS ‘우리WON MTS’도 상반기 내 탑재가 예정돼 있다.
우리WON MTS는 고객 중심의 사용자 경험(UX)에 초점을 맞춰 최적의 디지털 투자환경을 제공한다. 직관적인 UI와 함께 빠른 거래, 전문가 수준의 정보 접근성, AI기반 맞춤형 콘텐츠 등이 특징이다. 특히 그룹 슈퍼앱인 우리WON뱅킹과 연계 강화를 통한 시너지 극대화도 꾀할 방침이다.
우리WON뱅킹과의 연계는 일부 핵심 기능만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앱과 앱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해 고객 편의성과 연결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주식투자와 관련해 우리WON MTS와 우리WON뱅킹을 연계해 6월 중 앱 내에서 주식거래가 가능하도록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