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토지거래허가제 혼란과 증시 폭락 여파로 거래가 증가하면서 주요 은행의 가계대출이 이달 약 2조5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7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 대출 잔액이 토허제·증시 폭락 여파로 전월 대비 2조4998억원 증가했다. (자료=연합뉴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7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41조509억원으로 조사됐다.

지난달과 비교해 2조4998억원 상승해 전월 증가량을 넘어선 것이다. 지금 추세대로면 신학기 이사수요 등으로 증가 폭이 컸던 2월보다 더 많이 늘어날 전망이다.

주택담보대출은 1조5018억원 증가했다. 이는 금리 인하 기대감과 2월 토지거래허가제 해제가 맞물리면서 수요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월 주택 매매 거래량은 5만698건이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는 전월 대비 46.7% 급증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은 상담부터 실행까지 1∼2개월 정도 걸린다"며 "2월 말 상담 건들이 실행되기 시작했고 토허제 해제 영향도 점차 대출 계수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가계신용대출도 1조595억원 늘었다. 현재 추세가 계속된다면 작년 11월 이후 5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될 예정이다. 이중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6435억원 상승했다.

특히 미국발 상호관세 충격으로 국내 증시가 5% 넘게 폭락한 지난 7일엔 4929억원 증가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마이너스통장을 열고 기회를 노린 투자자가 많았던 것으로 평가된다.

5대 은행의 정책대출 제외 가계대출 잔액은 634조7374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관리 여파로 이어지던 감소세가 8개월 만에 상승 전환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