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진출 위해 원화마켓 보유 거래소 인수?..바이낸스 '고팍스 인수설' 제기

이상훈 기자 승인 2023.01.04 07:49 의견 0
[자료=고팍스]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세계 1위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한국시장 진출을 위해 고팍스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확산되고 있다.

고팍스는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바이낸스가 한국 진출을 위해 고팍스를 인수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지난해 11월 말 고팍스에 인수 관련 제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고팍스는 세계 2위 규모의 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신청으로 자사 예치서비스 '고파이'의 투자금 상환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또 지난달 31일, 고팍스는 공지를 통해 "글로벌 최대 블록체인 인프라 업체 실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양사 간 협의가 대부분 이뤄졌다"며 "현재 진행 중인 협의에는 고파이 금액 전체 상환 물량이 포함돼 있다"고 밝혀 고팍수 인수설에 힘을 더했다.

지난달 31일 고팍스 공지사항. [자료=고팍스]

업계에선 이미 몇 달 전부터 바이낸스의 인수설이 지속된 만큼 고팍스가 언급한 업체가 바이낸스일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이 나왔다. 이에 대해고팍스 측은 "계약 조항상 문제로 사실관계 확인이 어렵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앞서 바이낸스는 지난 2020년 계열사 바이낸스코리아를 설립해 한국 시장 진출을 도모했지만 금융당국의 규제 등으로 인해 그해 말 서비스를 중단했다.

바이낸스가 고팍스 인수에 나선 것에 대해서 양 측의 입장이 정확히 일치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고팍스 입장에서는 바이낸스를 통해 고파이 상품 정상화 및 자본 유치를 꾀할 수 있고, 바이낸스 역시 원화거래소 중 한 곳인 고팍스를 통해 한국 시장 진출을 다시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팍스는 거래량이 업비트나 빗썸 등 대형 거래소에 비해 적지만 실명계좌를 확보해 원화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거래소인데다가 그간 거래소 관련 논란이 한 차례도 없었던 '클린 거래소'라는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다만 바이낸스가 고팍스를 인수한다고 해도 한국시장의 진출이 순조롭지만은 않을 가능성도 크다. 지금까지 바이낸스는 본사 위치와 매출, 이익, 보유 현금 등 기본적인 재무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서류상 본사 주소는 조세회피처인 케이맨제도로 돼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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