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의 ‘한남써밋’ 360m 스카이브릿지 [자료=대우건설]

[한국정경신문=최경환 기자]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사로 대우건설이 선정됐다. 90m 고도제한을 풀어 118m 높이, 최고 21층 설계안이 조합원 표심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2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지난 5일 서울 서대문구 감리교신학대학에서 조합원 임시총회를 열어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투표결과 조합원 908명 가운데 760명(서면결의 포함)이 투표해 대우건설이 410표(53.9%)를 얻었다.

한남2구역은 용산구 보광동 일대 11만4580㎡ 부지에 아파트 31개동, 1537가구를 짓는 재개발 사업이다. 총 공사비는 7908억원이다. 일반분양 비율이 45%로 건설사는 막대한 분양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대우건설은 자사의 하이앤드 브랜드를 적용 '한남 써밋'을 단지명으로 정했다. 경쟁사인 롯데건설과 가장 차별화된 지점은 '118 프로젝트'다.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근거로 서울시의 90m 고도제한이 풀릴 것을 가정해 118m로 층고를 높이는 대안설계다. 최고 층수도 원안인 14층에서 21층으로 상향한다.

6개의 주동을 연결하는 360m 스카이브릿지도 고층 설계의 일환으로 탄생했다. 실제로 이 설계안으로 시공되면 '한남써밋‘ 아파트의 '압도적 외관'은 한남대교에서 바라다보이는 한강변의 도시 풍경을 완전히 바꿔 놓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건폐율을 32%에서 20%대로 낮춰 부지내 여유공간을 확보한다. 여기에 총 공사비의 4%를 조경비로 투입한다. 조경 디자인은 ‘STOSS’그룹, 아파트 외관설계는 해외 설계사인 저디(JERDE)에 맡긴다.

대우건설이 최근 레고랜드 발 PF 자금경색 사태을 맞아 현금성 자산을 늘리는 조치를 발빠르게 취한 것도 승리요인으로 꼽힌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건설업계에 PF보증 우발 채무 리스크가 확산되면서 대우건설은 현금성 자산을 확보했다.

6월말 1조1222억원이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9월말 기준 약 2조2000억원 가량으로 늘렸다. 단기 부채 상환과 착공 전 시행사 PF 채무보증 관련 리스크가 동시에 발생한다고 해도 7000여억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 유지가 가능하다.

이런 재무적 안정성을 바탕으로 대우건설은 한남2구역에 한도 없는 사업비 전체 조달로 후분양이 가능한 사업조건을 제시했다. 분양전 공사비를 모두 떠안을 자금력이 있다는 자신감이다.

대우건설은 이밖에 △조합원 이주비 LTV 150% △최저 이주비 세대당 10억 △이주비 상환 1년 유예 △아파트·조경 모두 10년 하자보증 등도 약속했다.

대우건설 백정완 대표이사 [자료=대우건설]

백정완 사장이 현장을 누비며 조합원에게 직접 약속이행을 다짐한 것도 큰 신뢰를 줬다. 백정완 사장은 지난달 29일 조합원들이 모인 설명회 자리에 참석해 "대우건설의 대표이사로서 118프로젝트를 포함한 모든 사업조건을 하나하나 직접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백정완 사장은 "첫째 확약서를 통해 118프로젝트를 대표이사인 제가 직접 하나하나 챙겨 성공시킬 것이며, 둘째 조합 필요사업비 전체와 제안 드린 모든 사업조건을 한치의 오차없이 성실히 이행하겠다"며 "마지막으로 신속 정확하게 사업을 완수해 모든 조합원들께 최고의 결과로 보답하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대우건설은 이번 한남2구역 수주로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4조6289억원을 수주했다. 지난해 3조8992억원을 뛰어넘어 역대 최대 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