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하시겠습니까?"..모바일로 돌아온 넥슨 '문명: 레인 오브 파워' 출시 임박

이상훈 기자 승인 2022.10.11 17:17 의견 0
'문명: 레인 오브 파워' 속 14명의 지도자들. [자료=넥슨]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세계적으로 대성공을 거둔 문명 발전 시뮬레이션 게임 '문명' 시리즈가 모바일로 돌아온다.

넥슨은 엔드림이 개발한 '문명: Reign of Power(레인 오브 파워)' 출시를 앞두고 사전등록을 진행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엔드림은 미국 게임 제작사 2K(테이크투 인터랙티브 소프트웨어의 개발 자회사)가 개발한 '문명'의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모바일 용 문명 게임을 만든 것이다.

'문명' 게임은 천재 개발자 시드 마이어의 대표작으로 1991년 첫 시리즈가 출시된 이래 30년 넘게 독보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문명'은 여느 시뮬레이션 게임과 달리 탐험하고(eXplore), 확장(eXpand), 개발(eXploit), 섬멸(eXterminate) 네 가지 요소를 갖춘 게임의 시초다. 줄여서 '4X' 게임이라고 부른다.

다른 시뮬레이션 게임들이 건설이나 전쟁을 목적으로 하는 것과 달리 문명 게임은 특정 문명을 선택해 최대 기원전 5000년 전부터 현재~미래까지 발전시키는 방대함을 자랑한다. 전투를 선택해 다른 문명을 점령하거나 문화를 발전시켜 평화적인 통일을 꾀할 수도, 혹은 과학을 발전시켜 다른 문명보다 우주 진출을 먼저 함으로싸 승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방대함 때문에 플레이 타임이 말도 안 되게 길고, 그로 인해 "문명하셨습니다(문명을 시작하면 일체의 외부 행동을 끊고 문명5 게임에 빠져 사는 모습을 죽은 것에 빗대 온라인 밈)"라는 유행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다만 그 '문명' 시리즈는 세계 여러 나라 속 수백여 개의 유닛이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탓에 상당한 고사양과 대화면을 요구하고, 그로 인해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지는 못했다.

2010년 이후부터는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문명' 같은 게임을 만들려는 시도들도 많았다. 대표적으로 국내 인디 게임업체인 토글기어가 만든 '헥소니아(Hexonia)'는 6각형 타일로 된 세상을 정복하는 4X 게임으로 다양한 문명과 아기자기한 그래픽으로 초보자들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 예술이나 과학 등으로의 문명 발전 없이 오로지 전쟁 기술만을 빠르게 개발해 승리에 기여하도록 만들어 한층 속도감 있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대신 '헥소니아'는 '문명' 게임 특유의 깊이감이나 중독성은 부족하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문명: 레인 오브 파워' 속 위대한 장군들. [자료=넥슨]

하지만 넥슨이 서비스하는 '문명: 레인 오브 파워'는 전통의 '문명' 시리즈를 모바일로 녹인 게임이다. 게다가 기존 시리즈가 싱글 플레이 중심이었던데 반해 이 게임은 여럿이 동시 접속해 겨루는 '다중접속시뮬레이션게임(MMOSLG)' 장르로 출시된다는 차별점도 있다.

한국 문명의 지도자로는 세종대왕이 등장한다. [자료=넥슨]

'문명: 레인 오브 파워'는 한국을 비롯해 이집트, 영국, 프랑스, 로마, 그리스, 아라비아, 일본, 러시아, 인도, 중국, 오스만, 미국, 독일 등 14개 문명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각각의 문명에는 세종대왕(한국), 간디(인도), 엘리자베스 1세(영국), 나폴레옹(프랑스) 등 해당 문명을 꽃피운 지도자가 등장하고 추가적으로 위대한 장군(김유신, 클레오파트라, 찬드라 굽타, 이반 뇌제, 제갈량, 잔 다르크, 스키피오 등), 위대한 과학자(장영실, 아이작 뉴턴, 밴저민 프랭클린, 아리스토텔레스 등), 위대한 예술가(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호메로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등)가 등장해 게임의 재미를 더한다.

로마 문명의 발전 모습 예시. [자료=넥슨]

여기에 미니퍼즐게임으로 120여 개에 달하는 유명 걸작을 만들어 박물관에 전시하는 등의 재미요소도 추가해 쉽게 질리지 않고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특이하게도 '문명: 레인 오브 파워'는 시즌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시즌 우승을 위해 정복, 과학, 문화 승리 조건을 전략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시즌 승리 조건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넥슨 서용석 퍼블리싱라이브본부 부본부장은 "'문명: 레인 오브 파워'는 '문명'의 IP 파워를 기반으로 시대 변화를 통한 문명의 발전과 전략적 승리 요소 등 원작의 핵심 아이덴티티는 계승하면서 신작만의 새로운 재미를 더했다"라며,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 전문 개발사인 엔드림과 협업해 최상의 재미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 중이니 많은 기대 부탁 드린다"라고 밝혔다.

[자료=넥슨]

넥슨은 지난 4일부터 '문명: 레인 오브 파워'의 사전등록을 시작했다. 사전등록은 구글플레이, 앱스토어, 원스토어, 갤럭시 스토어 등 4개의 앱마켓을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한국은 물론 일본, 대만, 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넥슨은 공식 홈페이지와 앱마켓 사전등록까지 모두 참여한 유저 전원에게 게임에서 사용 가능한 '13000 골드(재화)'를 보상으로 제공한다. 또한 정식 출시 후 게임을 플레이하면 다양한 추가 보상을 지급한다. 뿐만 아니라 '문명: 레인 오브 파워'의 공식 유튜브 채널과 카카오톡 공식 채널을 구독하고 인증한 유저에게는 추첨을 통해 아이패드, 갤럭시탭 등 다양한 경품을 지급한다.

갤럭시 스토어에서 사전등록을 한 유저에게는 특별한 혜택이 주어진다. 먼저, 사전등록 유저 전원에게 '문명: 레인 오브 파워'의 유료 아이템 구매 50% 할인 쿠폰을 제공하며 추첨을 통해 '문명: 레인 오브 파워'와 협업한 갤럭시 Z 폴드4, 버즈2 프로 스페셜 에디션을 선물한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