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햇살' 비추는 한솔그룹..'핵심 양축' 케미칼·제지 훈풍으로 하반기 '설렘 가득'

조동길 회장 '친환경' 의지 힘입어..ESG 등급 '나란히 A'
한솔제지, 2분기 이어 하반기에도 '턴어라운드' 관측
케미칼, 어닝서프라이즈 이어 3분기 역대급 실적 예상
'비용 부담' 따른 신중론 남아 있어.."제지 전망 불투명"

이정화 기자 승인 2022.07.19 12:54 의견 1
19일 KCGS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한솔제지와 한솔케미칼은 지난해 ESG 등급에서 환경·사회·지배부문 모두 A등급을 기록했다. 사진은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자료=한솔그룹]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이 핵심 계열사인 한솔제지와 한솔케미칼의 매서운 성장 기세로 설레는 하반기를 기대하고 있다. 4분기까지 예고된 '빛나는 성적표'와 활짝 핀 'ESG 꽃'으로 친환경 사업과 수익성 면에서 탄탄한 입지를 확보할 지 주목된다.

19일 KCGS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한솔제지와 한솔케미칼은 지난해 ESG 등급에서 환경·사회·지배부문 모두 A등급을 기록했다. 이들 핵심 계열사의 친환경 달리기는 조 회장의 ESG경영 포부에 힘입어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한솔제지는 지난달 16일 친환경 종이 포장재 '프로테고'를 롯데제과의 젤리 신제품 '제로 후르츠 젤리'에 적용했다. 이에 더해 롯데제과와 지난해 카카오 열매 부산물을 활용한 친환경 종이 포장재를 선보였다. 또 '친환경 패키지 개발 업무협약'을 맺는 등 ESG 경영 강화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한솔케미칼의 ESG 추진력도 조 회장 의지에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한솔케미칼의 경영을 이끌고 있는 조연주 부회장은 지난 2020년 친환경 종이코팅 전문기업 코스코페이퍼의 대주주로 참여했다. 코스코페이퍼는 2015년에 설립한 친환경 식품용 종이제품 제조사다.

지난해 8월에는 2차전지 핵심 소재로 주목받는 실리콘 음극재 사업에 85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 흑연음극보다 이론적으로 10배가 넘는 에너지 밀도와 친환경적 성격을 띤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친환경 전략 강화와 업황 호조로 한솔제지와 한솔케미칼이 올 하반기까지 호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

우선 한솔제지는 올해 연간 매출액이 약 2조402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5680억원 가량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1130억원과 610억원으로 각각 520억원, 470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2분기 및 하반기에도 산업용지가 주축인 가운데 인쇄용지, 특수지의 흑자전환으로 실적 턴어라운드 추세가 강화될 것"이라며 "지난해까지는 원가 상승분에 대한 가격 전가가 어려웠고 국제펄프 가격 상승세에 따른 원가 부담이 있었지만, 올해는 전 지종별 내수 및 수출 판가 인상으로 실적 회복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솔케미칼도 실적 승승장구를 내다보는 입장이다. 키움증권은 한솔케미칼이 올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고 3분기에는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내다본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의 경우 매출액 2294억원, 영업이익 564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2%, 5%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퀀텀닷 소재와 프리커서 부문의 실적은 기대치에 부합하지만 반도체용 과산화수소와 솔머티리얼즈, 테이팩스 부문이 당초 예상치를 넘어서는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3분기에도 매출액 2245억원, 영업이익 617억원을 거둬 역대급 실적을 갈아치울 것이란 추측을 내놨다.

이 같은 '깜짝 실적' 관측에도 신중론은 남아있다. 특히 한솔제지는 불확실한 대내외적 환경으로 마냥 긍정적인 전망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평이다. 이에 대해 한솔 관계자는 "한솔제지의 경우 LNG(액화천연가스) 및 전기요금 등 에너지 비용 증가 및 올해들어 지속적으로 인상되고 있는 펄프값 등으로 비용부담이 여전히 상존해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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