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주 한솔케미칼 부회장, 유력 승계 후보 '우뚝'..낮은 지분·상속세 해결 '관건'
원자잿값 상승 '끄떡 없어'..매출 19% 증가 관측
조 부회장 등장 이후 시총 2조2425억원 불어나
'유력 후계자' 지분율 1.41%.."상속세 부담 예상"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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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2 14:34 | 최종 수정 2022.05.1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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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범(汎)삼성가 4세' 조연주 한솔케미칼 부회장(42·사진)의 황금기가 이어지고 있다. 경영진으로 합류한 8년 간 굵직한 M&A(인수합병)을 이끌고 사업재편을 속속 진행하면서 회사의 몸값과 외형을 크게 끌어올리는 활약을 펼치며 유력한 승계 후보로도 떠오른다.
12일 화학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한솔케미칼은 올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9% 늘어난 211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원재료 가격 상승 추세에도 기존 사업인 반도체 소재의 경쟁력과 배터리 사업 성장성에 힙입어 수익성을 방어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영업익도 530억원으로 1% 증가해 시장의 우려를 뒤집고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솔케미칼의 이 같은 성장세는 조연주 부회장의 등장과 함께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 2019년에는 영업익 1114억원을 기록해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지난해에도 1976억원의 영업익을 올렸고 올해 역시 연간 영업익이 2200억원 규모로 2000억대를 넘어설 것이란 평이 나온다.
시가총액도 조 부회장의 합류 이후 크게 뛰었다. 이날(12일) 기준 한솔케미칼의 시가총액은 2조5844억원으로 그가 합류하기 직전인 2014년 2월 말(3417억원)보다 656.3%(2조2425억원) 불었다.
이처럼 리더로서 탄탄한 지휘력과 경영능력을 입증하면서 조 부회장의 향후 경영권 사수 작업에도 기대가 날로 커질 전망이다. 실제로 그는 차곡차곡 주식 보유량을 늘려오며 승계작업과 맞물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만 투자 보유 지분율만 놓고 보면 의미 있는 수준은 아니다.
앞서 조동혁 한솔케미칼 회장은 올 들어 지분 일부(31만4000주)를 세 자녀에 나눠 증여했는데 장녀인 조 부회장에 가장 많은 15만7000주를 내줬다. 이로써 조 부회장의 지분율은 1.41%로 늘었고 조 회장에 이어 2대주주로 올라섰다.
이에 그가 유력 후계자로서 아버지인 조 회장의 지분을 안정적으로 넘겨받기 위해서는 상속세 작업을 원만하게 해결해야 하지만 만만찮은 납부액이 예상돼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도 고개를 든다.
이에 대해 한 재계 관계자는 "조 부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검증은 어느정도 이뤄졌지만 아직까지 조 회장의 지분을 거의 가지고 있지 않을 뿐 아니라 막대한 상속세가 예상돼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 한솔 관계자는 "조 부회장은 앞서 한솔케미칼에 기획실장으로 입사해 경영수업을 꾸준히 받아온 만큼 경영상 주요 결정을 원활하게 진두지휘 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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