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한솔" 조동길 회장의 '친환경 직진'..핵심 양축 '제지·케미칼' ESG 활짝
한솔제지·한솔케미칼 ESG 등급 '통합 A' 따내
제지 '친환경 포장재' 사업·ESG 회사채 발행
케미칼 '실리콘 음극재 부문' 850억원 투자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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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2 14:54 | 최종 수정 2022.06.2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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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68·사진)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이 덕분에 그룹의 든든한 양축인 한솔제지와 한솔케미칼이 친환경 부스터를 달고 ESG 차트를 질주 중이다.
22일 KCGS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한솔제지와 한솔케미칼은 지난해 ESG 등급에서 환경·사회·지배부문 모두 A등급을 기록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한솔제지의 친환경 사업은 올 들어 속도를 더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친환경 종이 포장재 '프로테고'를 롯데제과의 젤리 신제품 '제로 후르츠 젤리'에 적용했다. 이에 더해 한솔제지는 롯데제과와 지난해 카카오 열매 부산물을 활용한 친환경 종이 포장재를 선보였다. 또 '친환경 패키지 개발 업무협약'을 맺는 등 ESG 경영 강화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플라스틱·비닐류 포장재를 친환경 종이 포장재로 대체하는 등 친환경 사업부분을 현격히 확대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친환경 제품 강화 등 활동에 힘입어 지난 3월에는 2년 만기 ESG회사채를 처음으로 발행하기도 했다.
한솔케미칼의 'ESG 꽃'도 활짝 피어난다. 한솔케미칼의 경영을 주도하고 있는 조연주 부회장은 지난 2020년 친환경 종이코팅 전문기업 코스코페이퍼의 대주주로 참여했다. 코스코페이퍼는 2015년에 설립한 친환경 식품용 종이제품 제조사다.
지난해 8월에는 2차전지 핵심 소재로 주목받는 실리콘 음극재 사업에 85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 흑연음극보다 이론적으로 10배가 넘는 에너지 밀도와 친환경적 성격을 띤다.
핵심 계열사들의 친환경 달리기는 조 회장의 ESG경영 포부와 궤를 같이 한다. 그는 그룹 차원에서 친환경 경영체제를 구축하는 등 'ESG 우등 기업'으로 등극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지속하고 있다.
특히 한솔홀딩스와 한솔페이퍼텍, 한솔PNS 등 계열사는 앞서 환경경영체제를 도입했다. 이 체제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최고경영자 주관 환경경영 추진조직을 짜고 환경 방침과 추진목표를 수립해 내·외부 이해관계자들과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친환경 전략 강화로 한솔제지와 한솔케미칼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 승승장구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
흥국증권은 한솔제지가 올 2분기부터 인쇄용지와 특수지의 흑자전환으로 실적 턴어라운드 추세가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한솔제지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4.9% 증가한 246억원을 기록했다"며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실적 회복세가 올해 1분기 더욱 확대됐는데 산업용지가 실적 성장을 주도했으며 특수지 흑자전환이 주된 이유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솔제지는 성우엔비테크(친환경 소재·제품)와 한솔EME를 중심으로 두고 친환경·소재 기업으로 성장을 지향하고 있다"며 "친환경 소재와 환경관리 사업 등을 신성장 사업군으로 선정해 지난 2020년부터 추진하고 있고 기존 사업에서 안정적인 현금창출을 바탕으로 친환경 소재 관련 사업에서 다양한 인수합병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한솔케미칼 역시 올해 역시 연간 영업익이 2200억원 규모로 2000억대를 돌파해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이란 평이 나온다.
지난 1분기에도 연결기준 매출 2222억원, 영업이익 541억원으로 각각 1년 전보다 25.5%, 3.6% 뛰었다.
특히 전문가들은 조연주 부회장이 박차를 가한 이차전지 소재 바인더와 실리콘 음극재 사업이 실적 성장세를 견인할 것으로 예측한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사 추정치의 올해 개별 기준 영업이익에서 이차전지 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5~20%"이라며 "실리콘 음극재 양산이 시작되는 내년에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했다.
또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지나간 악재들은 주가에 반영됐고 하반기 반도체 소재 물량 증가와 이차전지 신공장 가동으로 인한 성장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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