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준 작품' 포스코케미칼의 '배터리 사업' 2분기는 과연..원료값 우려 '솔솔'
양·음극재 사업 '성장 특명' 안고 취임..합격점
GM과 북미 양극재 합작사 건립..4109억원 투자
2분기 원재료 가격 상승 '수익성 악화' 관측도
이정화 기자
승인
2022.05.30 15:25
의견
0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포스코케미칼이 배터리 사업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북미 투자와 인재 육성에 힘을 쏟는 등 배터리를 향한 민경준 사장(65·사진)의 공격적인 감독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끌어낼 '흥행 수표'로 작용할 지 주목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은 최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북미 양극재 합작사인 '얼티엄캠' 설립을 위한 최종 계약을 맺었다. 두 회사는 3억2700만달러(약 4109억원)를 투자해 1단계로 전기차 약 22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연산 3만톤 규모의 하이니켈 양극재 합작공장을 캐나다 퀘벡주 베캉쿠아에 건립할 계획이다. 이로써 포스코케미칼의 배터리 행보가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올 1분기 배터리 부문 매출 성장에 힘입어 7분기 연속 최대 매출을 올린 만큼 계속해서 역대급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앞서 포스코케미칼은 1분기 배터리소재 사업에서 전분기보다 44.1% 오른 317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우선 양극재는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니켈 제품의 판매 증가와 원료 가격 인상이 판매가에 반영되면서 같은 기간 48.1% 증가한 2722억원을 거뒀다. 음극재도 23.7% 증가한 44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런 상황에 GM과 양극재 합장공장을 짓기로 하면서 민 사장의 배터리 야망은 날로 단단해질 전망이다. 민 사장도 "(GM과)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최고 품질의 배터리 소재를 생산하고 고객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며 "앞으로 GM과 더욱 공고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북미의 전기차 시대 전환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올해로 4년째 회사를 이끄는 민 사장의 강력한 의지에 힙입어 배터리 소재는 어느덧 포스코케미칼의 대표 사업이 됐다. 신성장동력으로 각광 받는 양극재와 음극재 등 2차전지소재 사업을 키워내는 특명을 안고 출발했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북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우선 다음 달 6만톤 규모의 양극재 광양공장 생산라인 증설을 마치고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인 9만톤으로 확장 준공할 방침이다. 지난달에는 포항 양극재 공장 5단계 증설 공사에 착공하기도 했다.
양극재를 향한 자신감은 계속해서 치솟는다. 2030년 양극재 연산 계획을 약 3개월 만에 기존 41만5000톤에서 61만톤으로 45% 가량 올려잡은 것이다. 음극재 역시 26만톤에서 32만톤으로 23% 상향한다는 계획이다.
배터리 인재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한양대와 배터리 소재 저눈 인력양성 업무협약을 맺고 올 하반기부터 맞춤형 학위 과정 e-배터리 트랙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당시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은 "배터리 소재 분야의 기초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한양대와 협약은 포스코케미칼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우수 인재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치고 K-배터리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일부에선 북미 진출 본격화가 단기적인 실적에는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고 올 2분기 원료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나빠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음극재 원재료인 흑연 가격이 지난해 2분기보다 크게 상승하면서 2분기 전체 영업익이 전년 동기 대비 축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한양대와 협약은) 올 들어 포항공대와 UNIST에 이어 국내 대학과 세 번째 인재 양성 협약을 맺은 사례"라며 "배터리 소재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기술 인력을 직접 발굴하고 양성할 계획이고 배터리 소재 시장이 전기차 수요 증가로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계속해서 사업 경쟁력을 높여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