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공포' CEO집으로 번져..신원미상 인물 방문에 배우자 긴급신변보호 요청

이상훈 기자 승인 2022.05.13 11:23 | 최종 수정 2022.05.13 11:30 의견 0
[자료=태라폼랩스]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한때 시가총액이 25조원을 넘었던 한국 코인 '루나(LUNA)'와 루나와 짝을 이루는 스테이블코인 테라USD(UST)가 연신 폭락하는 와중에 신원미상의 인물이 권도형 테라폼랩스 CEO의 자택을 찾아간 것으로 확인 돼 충격을 주고 있다.

13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권 대표의 자택에 신원을 알 수 없는 인물이 찾아와 초인종을 눌렀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권 대표의 배우자는 현재 경찰에 긴급신변보호 대상자 지정을 요청한 상태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성동경찰서는 전날 오후 6시 23분쯤 신원미상의 인물이 성동구 성수동의 아파트에 침입해 초인종을 누르고 도주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신원미상의 인물은 권 대표의 아파트 공동현관문에 서 있다가 입주민이 들어가는 틈을 타 아파트 안으로 들어와 자택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눌렀다. 또 권 대표 배우자에게 "남편이 집에 있냐"고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놀란 권 대표 배우자는 경찰에 긴급신변보호 대상자 지정을 요청했다.

12일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권 대표 배우자를 신변보호 대상자로 지정하고, 신고된 내용을 바탕으로 초인종을 누른 이에게 주거침입 혐의로 추적 중에 있다.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이 신원미상 방문자가 가격이 폭락한 가상자산 '루나'에 투자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2020년에도 가상자산 투자를 부추긴 유튜버 '스펑키'가 괴한의 피습을 당한 사례가 있어 경찰도 이번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권도형 테라폼랩스 CEO가 만든 가상자산 루나(LUNA)는 같은 테라폼랩스에서 발행한 디파이용 코인이며 동시에 달러 가치 연동 스테이블코인 테라USD(UST)를 보조하는 역할로 발행됐다. 테라USD의 가격이 하락하면 루나를 추가 발행해 테라USD가 1달러를 고정하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테라USD가 폭락했고, 1달러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루나가 대거 추가발행되며 루나까지 연쇄적으로 폭락, 하루 동안 99% 이상 폭락하는 사태를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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