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가상자산 거래소별 가격 천차만별..도미노 상장폐지 위기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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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3 09:28 | 최종 수정 2022.05.1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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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업비트 기준 12일부터 하룻밤새 99.9% 폭락한 루나(LUNA)가 다수의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되거나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되면서 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같은 코인이지만 거래소별 가격 차가 상상 이상으로 벌어지면서 피해를 보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어 주의를 요하고 있다.
13일 오전 8시 33분 기준 업비트에서의 루나 가격은 1.57원을 기록했다. 원화(KRW) 마켓이 없는 업비트는 비트코인으로 코인을 거래할 수 있는 BTC마켓을 통해 루나 거래 환경을 제공하는데 해당 시간에 비트코인 가격을 실시간으로 원화 환산한 가격이 1.57원이었다. 이는 12일 오전 9시 업비트 가격에서 무려 99.91%나 하락한 가격이다. 전날 1억원어치 루나를 보유했다면 현재로는 10만원이 채 되지 않는 셈이다.
그런데 같은 시각 빗썸에서는 루나가 3280원을 나타냈다. 빗썸 측에 따르면 투자자 보호를 위해 원화입금을 중지, 매수가 일어나지 못하게 조치했다. 이로 인해 빗썸 내 루나의 가격이 해외 거래소보다 크게 비싸 위험도가 높아진 루나를 빗썸에서 매수하는 이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루나 코인과 이를 둘러싼 테라 네트워크의 문제가 계속 악화되자 빗썸은 13일 새벽 1시 38분경 루나(LUNA) 네트워크 이슈로 일시적으로 입출금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현재 바이낸스는 루나의 상장폐지를 발표했으며 코인원(53원), 비트파이넥스(16원), 비트렉스(19원), 후오비 글로벌(66원), 제미니(48원), 바이낸스(2원) 등 루나가 상장된 거래소별 가격이 천차만별이어서 자칫 루나를 구매했다가 또 다시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는 상황이 됐다.
루나가 상장돼 있던 바이비트 거래소도 루나 코인의 위험성으로 인해 루나 마진거래를 중단했다. 국내 거래소들 중에는 아직 루나를 상장폐지한 곳이 없지만 업비트, 빗썸, 코인원은 루나를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했으며 코빗 또한 루나 입출금을 중단해 루나의 연쇄 상폐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테라폼랩스는 스테이블코인인 테라USD(UST)의 1달러 가격 페깅을 유지하기 위해 루나를 계속 찍어내고 있으나 무너진 스테이블코인 가격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 테라의 블록체인 정보조회 사이트 '테라스코프'에 따르면 유통된 루나가 10일에는 7억7500만개가량이었으나 11일에 26억개 이상, 그리고 12일에는 1128억개 이상으로 급증했다. 12일 하루에만 루나가 900억개 이상 발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쯤 되니 루나의 시세 회복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한 해외 투자자는 트위터를 통해 "루나와 테라USD의 가치를 복구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더 이상 가상자산 프로젝트를 신뢰하지 않을 것있다. 루나와 테라가 최고의 프로젝트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이 두 코인에서 일어난 일이 테더(USDT), USD코인(USDC), 바이낸스USD(BUSD) 같은 다른 스테이블코인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 아무도 더 이상 가상자산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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