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김영훈 기자] "대장동 보다 더 심한일들이 의왕에서 벌어지고 있다"
경기도 의왕시 백운지식문화밸리 비상대책회의(위원장 진봉균) 소속 입주민 50여명은 지난 30일 국회와 민주당사 앞에서 '백운밸리 기반시설 도둑잡기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성남 대장동 보다도 더 심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취지다. 당초 약속했던 기반시설들은 모두 사라지고 입주민들이 누려야 할 필수시설마저 계획에서 사리지는 등 철저히 기만당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그린벨트를 해제해서 개발한 의왕백운밸리는 분양 당시 천혜의 자연환경에 지식문화복합도시, 명품 테마도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지만, 입주민들은 철저하게 속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왕도시공사와 민간사업자가 계획된 기반시설을 다 없애고 4000억원 이상의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다"면서, "의왕시민의 생명줄인 종합병원마저 없애고 배속을 더 채우겠다고 혈안이 돼 있다. 그런데도 의왕시는 방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진봉균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의왕도시공사가 최대 주주로 있는 시행사가 기반시설을 다 없애고 4000억원 이상의 돈을 챙기고도 시민들의 마지막 숙원인 종합병원마저 없애고 최고가 입찰로 비싸게 팔아먹겠다는 탐욕의 극치 앞에 우리 입주민들의 배신감과 분노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고 밝혔다.
진봉균 비대위원장은 "어쩌면 성남 대장동보다 심한 일들이 의왕에서 벌어지고 있다"면서 "철저히 조사하고 바로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진 비대위원장은 "문제 해결을 외면하고 있는 국회의원과 시장의 소속 정당인 민주당은 대체 무엇을 하느냐?"면서 "민주당이 추구하는 의료서비스의 수준과 이용 형평성을 높여 계층과 소득, 지역에 따른 건강 불평등을 완화하겠다던 국민과의 약속은 어디로 갔는가?"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무능한 민주당의 행정 공무원과 시의원, 도의원, 국회의원의 무관심 속에 우리 의왕백운밸리 입주민들은 철저하게 외면당해 왔다"면서 "지금이라도 민주당 차원에서 적극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입주민들은 종합병원 유치를 희망하는 입주민 1562명의 서명부를 민주당내 민원법률국 관계자에게 건네며, 문제 해결에 나서 줄 것을 호소했고, 의왕시장과 의왕도시공사 사장의 등신상에 계란을 투척하는 퍼포먼스로 분노한 민심을 표출했다.
한편 의왕·과천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이소영 의원은 이날 시위 현장을 방문해 "31일 있을 관련 공청회를 통해 시민 요구를 반영토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입주민들은 "이번에는 정말 문제를 해결하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하지만, 그동안 너무 많이 속아왔다. 31일 저녁에 있을 공청회에 언론도 관심을 가져주기를 희망한다"면서 "이제는 더 이상 생업을 포기하면서 길거리에 나가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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