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GS리테일 혁신에 롯데, 발등 불 떨어졌다..신동빈 “과감한 투자” 주문

김성아 기자 승인 2021.07.02 11:42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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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롯데지주]

[한국정경신문=김성아 기자] 빠르게 혁신하고 있는 유통업계에서 제자리걸음 중인 롯데가 다시 한 번 쇄신을 꾀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전날 롯데월드타워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각 BU(사업부문) 장·대표이사·임원들이 모여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하반기 ‘VCM(옛 사장단회의)’을 가졌다.

이번 VCM은 예년보다 보름가량 일찍 진행됐다. 업계관계자는 “지난주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 단독 인수에 성공한 것은 물론 이날 GS리테일 합병법인 출범 등 경쟁사에서 굵직한 혁신 이슈들이 쏟아져 위기를 느낀 것”으로 추측했다.

실제로 롯데그룹은 그룹의 핵심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유통부문에서 부진한 실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각 8.8% 19.1% 감소하며 코로나19에 타격을 받은 모습을 여실히 드러냈다. 백신 접종 시작 등으로 반짝 빛이 들었던 지난 1분기 마저 영업익은 늘었으나 매출은 여전히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이와 더불어 미래 원동력인 이커머스 부문 개선을 위한 이베이코리아 M&A(인수합병)도 실패하면서 유통 큰손이었던 롯데그룹이 점점 유통 시장에서 중심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신 회장은 사장단에 “우리가 맞이할 미래는 과거의 연장선상에 있지 않다”며 일갈했다. 그러면서 “CEO여러분은 회사의 현재뿐 아니라 미래도 책임지고 있다”며 “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가 소홀하지 않았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반성이 필요함을 지적했다.

이어 “실패보다 더 나쁜 것은 실패를 숨기는 것, 그보다 더 나쁜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 실패조자 없는 것”이라며 과감한 시도를 주문했다.

신 회장이 제시한 방안은 인재 확보와 육성에 방점이 찍혀있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으로 업무를 추진한 새로운 핵심인재 확보가 주요하다는 지적이다.

ESG경영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 롯데그룹은 이날 VCM과 함께 ESG경영 선포식을 가졌다.

신 회장은 “보여주기식 ESG경영은 지양해야 한다며 각 사별로 적합한 방향성을 수립하고 적극적으로 ESG경영에 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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