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21/만두] 세계로 뻗어가는 K-만두..글로벌 확장 이어 ‘비건’ 바람도

김제영 기자 승인 2021.12.27 15:45 | 최종 수정 2021.12.27 16:40 의견 0
만두 [자료=픽사베이]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만두는 냉동고에 상시 쟁여두는 간편식이다. 추운 겨울에는 호빵만큼 생각나는 간식이자 야식이기도 하다. 27일 식품유통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냉동만두 시장은 가정간편식 성장과 함께 약 5456억원 규모를 돌파했다.

■ 독주하는 1인자 비비고 만두..얇은피만두vs고향만두 ‘박빙’ 2위 맞대결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 해태제과 명가 고향만두, 풀무원 얇은피꽉찬세모만두 [자료=각 사]

만두시장 선두는 CJ제일제당 비비고다. 지난 2014년 비비고 만두는 30년 전통의 만두 강자 해태 고향만두를 앞지르고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기준 비비고는 시장점유율 약 45%로 절반을 넘보고 있다.

2위 경쟁은 치열하다. 해태는 CJ제일제당에 1위를 내어준 후 2위를 지켜오다 지난 2019년 풀무원의 ‘얇은피 꽉찬 속만두’에 흔들리기 시작했다. 당해 풀무원은 시장점유율 15%로 올린 반면 해태는 12%대로 떨어졌다. 해태는 1위에 이어 2위까지 내어준 채 3위로 물러났다.

다만 아직까지 격차가 크지 않아 풀무원과 해태는 2위 쟁탈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양사는 올해 나란히 프리미엄 신제품을 내놓았다. 풀무원은 기존 얇은피만두의 후속작 ‘얇은피 꽉찬 세모 만두’를, 해태는 프리미엄 교자만두 브랜드 ‘명가 고향만두’를 런칭했다. 기존 보다 주재료를 더욱 풍부하게 더해 품질을 올린 고급화 전략이다.

독주하는 비비고는 국내를 넘어 해외로 영향력을 뻗치고 있다. 미국에서 비비고 만두는 냉동식품 시장 점유율 40%를 달성해 1위다. 일본 인지도도 높이고 있다. 비비고는 지난 2018년 일본에 진출해 올해 상반기 기준 전년 대비 2배 성장세를 달성했다. 최근 일본 비비고 표기법을 일본표기법인 교자에서 한국 이름인 만두로 바꾼 점도 인지도 상승을 의미한다.

■ 누가누가 더 알차나..풀무원 얇은피 고기만두, 만두소 비율 73% 1위

만두 제품별 비교 [표=김제영 기자]

만두 맛의 객관적 평가는 어렵지만 속이 알차고 피가 얇으면 맛이 좋을 확률이 높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와 풀무원식품 얇은피 만두, 해태제과 고향만두의 만두소와 피 두께 순위는 인지도와 달랐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풀무원 얇은피꽉찬속 고기만두는 만두소 비율 73%로 세 제품군 중 가장 높다. 소비자원이 시중만두를 비교한 자료에 따르면 풀무원 얇은피꽉찬속 고기만두는 시중 만두 제품 중에서도 속이 가장 알차다. 만두피 두께 김치와 고기 모두 0.6mm로 가장 얇았다. 김치만두 만두소 비율은 67%로 전체 평균인 57% 보다 높았다.

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는 김치와 고기만두 모두 만두소 비율 60%와 만두피 두께 1.1mm로 평균 수준이다. 해태 고향만두는 김치와 고기만두 만두소 비율이 48%로 평균에 못 미쳤다. 만두피 두께는 고기가 0.9mm, 김치가 0.8mm로 평균 수준이다.

풀무원 만두와 해태 만두의 희비는 품질과 맛에서 교차되기 시작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는 맥락이다.

■ 고기 가득 고기만두 대신 채소·대체육 ‘비건 만두’가 뜬다

비비고 플랜테이블 왕교자 [자료=CJ제일제당]

올해 글로벌 메가 트렌드로 떠오른 비건 열풍은 국내 만두 시장도 점령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비건 인증을 받은 식물성 만두 ‘비비고 플랜테이블 왕교자’를 국내와 호주·싱가포르에 출시했다. 육류가 포함된 고기만두는 검역 문제로 수출규제가 많은 반면 비건 제품은 규제가 없다. 사실상 전 세계 진출이 가능한 셈이다.

풀무원은 올해 출시한 프리미엄 세모만두 라인업에서 비건 만두인 두부김치만두를 함께 선보였다. 농심도 올해 비건 브랜드 베지가든에서 독자 개발한 대체육을 함유한 ‘속이 보이는 알찬 만두’를 내놓은 바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비건 푸드는 최근 육류 생산 및 소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친환경·가치소비 트렌드로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분야”라며 “최근 만두뿐 아니라 다방면에서 비건을 지향하는 소비자의 입맛을 잡기 위한 비건푸드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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