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윤종규’ 놓고 3인 부회장 각축..KB금융, 후계구도 완성
허인 국민은행장·이동철 국민카드 대표, 지주 부회장 승진
양종희·이동철·허인, 3인 부회장 체제..차기 회장 ‘3강’ 구도
보험·글로벌·디지털·전략·재무 등 업무 관할..회장 자질 시험대
“연말 임원인사 때 업무분장..부회장 체제서 조직 탄탄해지는 계기”
윤성균 기자
승인
2021.12.20 11:16 | 최종 수정 2021.12.20 11:31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KB금융그룹이 양종희·이동철·허인 부회장으로 ‘3인 부회장’ 체제를 구축했다. 이들은 향후 2년간 KB금융 회장 후계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허인 KB국민은행 은행장과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는 이달 임기가 끝나면 지주 부회장으로 승진한다.
KB금융은 지난해 계열사 사장단 인사 때 부회장직을 신설해 당시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을 임명한 바 있다.
KB금융이 부회장직을 부활시킨 것은 강정원 전 국민은행장 겸 부회장이 물러난지 10년 만의 일이었다. 당시 3연임에 성공한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친정체제를 구축하고 차기 후계자 양성에 나선 것 아니냐는 후문이 돌았다.
그동안 국민은행장이 KB금융의 2인자로 통했지만 지주에 부회장직이 신설되면서 승계구도에도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올해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 허인 행장과 이동철 대표의 부회장 승진이 확정되면서 이러한 전망에 더욱 힘이 실렸다.
양 부회장을 비롯해 허 행장과 이 대표는 일찌감치 차기 회장의 유력 후보군으로 지목돼 왔다. 허 행장과 이 대표는 지난해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에 들었고 양 부회장은 2017년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에 오른 바 있다. 이번 3인 부회장 체제는 차기 회장 승계 구도를 명확히 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관계자는 “부회장 제도 자체가 그룹의 2인자를 의미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롱리스트(차기 회장 후보군)는 모든 계열사 사장과 외부 인사를 포함해서 수십 명을 놓고 회추위에서 고민해서 숏리스트(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를 추려 거기서 또 최종 결정을 하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아직 윤 회장의 임기가 2년 넘게 남았기 때문에 회장 승계를 논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3인의 부회장이 남은 기간 동안 각자 지주에서 맡은 업무에서 어떤 성과를 내놓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 부회장은 기존대로 보험 및 글로벌 부문장과 인사총괄(CHO)·브랜드ESG총괄(CPRO)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허 행장과 이 대표는 기존에 각각 지주에서 겸직했던 디지털혁신부문장과 개인고객부문장을 이어가고 추가로 남은 총괄 업무를 분담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지주 리스크관리총괄(CRO), 재무총괄(CFO), 전략총괄(CSO)은 별도 부문장이나 관할이 없다.
은행에서 CFO를 지낸 허 행장이 지주 재무총괄을 관할하고 과거 지주 CSO 부사장을 지낸 이 대표가 전략총괄을 관할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KB금융 관계자는 “연말에 예정된 지주 임원인사와 직제 개편에서 새 부회장의 관할 업무가 정해진다”면서 “지주와 전체 계열사를 아우르는 부문장이나 총괄직을 담당함으로써 조직이 좀 더 탄탄하게 꾸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