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 국민은행장-양종희 KB금융 부회장 평행이론?..연임론 대세 속 영전 가능성 솔솔

허인 국민은행장, 오는 12월 31일 임기 만료
리딩뱅크 탈환 등 호실적 업고 ‘4연임’ 유력
작년 양종희 전 KB손보 사장, 예상 깨고 부회장 영전
허인-양종희, 차기 회장 ‘양강 구도’ 형성할까

윤성균 기자 승인 2021.11.18 11:32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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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허인 KB국민은행장,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자료=KB금융지주]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허인 KB국민은행장의 임기가 곧 만료된다. 임기 동안 역대급 실적을 거두면서 연임이 유력한 상황이지만 지난해 부회장으로 영전한 양종희 전 KB손해보험 대표와 같은 코스를 밟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허인 국민은행장의 임기가 내달 31일 만료된다. KB금융지주는 조만간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차기 행장 후보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KB금융은 허 행장의 임기 만료 한달 전인 10월 20일 대추위를 열고 차기 행장 후보로 허 행장을 선정한 바 있다. 지난해 KB금융 계열사 사장단의 임기가 12월 31일로 맞춰진 만큼 이르면 이달 말이나 내달 초 대추위를 열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장이 대추위 위원으로 있는 만큼 허 행장의 거취를 먼저 결정하고 나머지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마무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단 업계에서는 허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임기 동안 호실적을 이어온 데다가 이미 ‘3연임’으로 경영능력을 인정 받고 있어서다.

국민은행은 올해 3분기까지 2조2003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둬 2조1000억원을 기록한 신한은행을 실적에서 눌렀다.

그룹의 숙원사업인 디지털전환과 글로벌 진출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허인 은행장은 국민은행을 안정적으로 이끌었고 실적도 좋았던 만큼 연임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난해 신설된 지주 부회장으로 영전해 차기 회장 승계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KB금융은 지난해 계열사 사장단 인사 때 부회장직을 신설해 당시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을 임명한 바 있다.

당시 양 부회장은 올해 허 행장의 상황과 유사했다. 2016년 KB손보 대표로 취임 후 경영성과를 인정받아 3연임을 이어가고 있었고 4연임도 유력하게 점쳐졌다.

하지만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예상을 깨고 양 부회장을 KB손보 대표로 재선임하는 대신 지주에 부회장직을 신설해 지주로 불러들인 것이다.

양 부회장은 그룹 내 비중이 확대된 보험부문 및 글로벌부문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만약 허 행장을 지주 부회장으로 불러들인다면 그룹의 디지털플랫폼 구축과 글로벌 사업 진출을 이끄는 역할을 맡길 가능성이 크다.

3연임을 이어가고 있는 윤 회장의 잔여 임기가 2년여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도 허 행장의 영전 가능성을 점치게 되는 근거다.

그동안 국민은행장은 KB금융의 2인자로 통했지만 지주에 부회장직이 신설되면서 승계구도에 변화가 생겼다. 허 행장이 부회장 자리로 올라가면 안정적인 양강 구도가 형성된다.

1961년생으로 동갑인 허 행장과 양 부회장은 인사시즌이 돌아올 때마다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돼 왔다. 허 행장은 지난해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에 들었고 양 부회장은 지난 2017년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에 오른 바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은 부회장 3명을 임명해 차기 회장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며 “KB금융에서도 비슷한 그림을 그리고 있을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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