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계열사 CEO 인사 앞서 차기 국민은행장부터..조만간 대추위 개최
이르면 이번주 대추위 열고 국민은행장 최종 후보 선정
허인 행장, 대추위 소속 위원..연임 여부 결정이 먼저
재연임 여부에 따라 계열사 CEO 인사폭에 큰 변화
4연임이냐 그룹 부회장 영전이냐..후계 구도 본격화
윤성균 기자
승인
2021.12.01 09:43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KB금융그룹이 금명간 계열사대표추천이사회(대추위)를 열고 허인 행장의 재연임 여부를 결정한다.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이 이달 임기 만료를 앞둔 상황에서 허인 행장의 재연임 여부를 먼저 확정한 후 나머지 계열사 CEO의 인사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에서다.
국민은행장 최종 후보가 어떻게 결정되냐에 따라 향후 계열사 CEO에 대한 인사폭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이 빠르면 이번주 내 대추위를 열고 국민은행장 최종 후보를 선정한다.
KB금융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일정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번주 내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장 후보 인사가 먼저 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지난해 허인 행장의 임기 만료 한달 전에 대추위를 열고 차기 행장 후보로 허 행장을 선정한 바 있다. 통상 대추위는 계열사 CEO 임기 만료 2주 가량 전에 열리지만 은행장의 경우 그룹 대추위 이후 은행에서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앞서 열리게 된다.
특히 허 행장이 그룹 사내이사로서 대추위 소속 위원인 것도 감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KB금융 대추위 위원은 윤종규 KB금융 회장, 허 행장, 최명희·정구환·권선주 사외이사이다. 허 행장의 연임 여부가 매듭지어 져야 계열사 CEO에 대한 인사 논의도 수월한 상황이다.
실제로 허 행장의 연임 여부에 따라 나머지 계열사 CEO에 대한 인사폭도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일단 허 행장이 재연임할 경우에는 나머지 계열사 사장단의 자리 이동도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 전반적으로 실적이 좋고 코로나19 여파가 지속 중인 만큼 안정적인 리더십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주 부회장으로 영전하는 경우다. 다음 은행장 후보로 누가 결정되느냐에 따라 계열사 사장단에 세대교체 바람이 번질 수 있다.
현재 허 행장은 제외한 은행장 후보로는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박정림 KB증권 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허 행장과 이동철 사장은 이미 3연임을 마친 장수CEO로 교체 시 계열사 안팎으로 연쇄 이동이 불가피하다. 박정림 대표는 KB증권에서 김성현 대표와 투톱체제를 이루고 있는 만큼 빈 자리가 커진다.
업계에서는 허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지만 지난해 신설된 그룹 부회장 자리가 변수다. 그동안 국민은행장은 KB금융의 2인자로 통했지만 그룹에 부회장직이 신설되면서 승계구도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윤종규 회장은 지난해 계열사 사장단 인사 때 부회장직을 신설해 당시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을 앉힌 바 있다. 허 행장이 부회장 자리로 오르면 안정적인 승계 구도가 형성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 계열사 CEO 인사에 여러 가지 설이 나오고 있다”며 “지금으로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