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민트초코 이어 초코맛 소주까지..이색 소주, 이유 있는 한정 출시

20대 젊은 세대 유입 겨냥 화제성 제품
출시 초기 '반짝'..정규 출시 가능성 낮아

김제영 기자 승인 2021.10.28 16:02 의견 0
메로나에이슬과 처음처럼 빠삐코 [자료=각 사]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메론 소주, 민트초코 소주, 초코 소주. 지난 2015년 국내 주류업계를 강타했던 과일 리큐르 흥행에 이어 올해 제 2의 이색 리큐르 열풍이 불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내달 초 롯데푸드 초콜릿 아이스크림인 ‘빠삐코’와 손잡고 ‘처음처럼 빠삐코’를 한정 선보인다. 판매 기간은 시장 반응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현재 준비된 물량에 의하면 약 6개월 간 판매 가능할 것으로 롯데칠성음료는 예측하고 있다.

국내 주류업계가 이색 소주(리큐르)로 다시 눈을 돌린 이유는 코로나로 인한 음주문화의 변화 때문이다. 올해 가정용 주류시장은 예년보다 성장해 유흥시장을 훌쩍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가정시장의 비중을 전체 주류시장의 약 60~70%로 추정한다. 가볍게 즐기는 음주문화로 인해 맥주·와인 등 각양각색 주종이 성장세를 타는 반면 정통 소주시장은 침체기를 면치 못했다.

이에 국내 주류업계는 소주시장의 활기를 위해 이색 소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기왕이면 화제성과 주목도가 높은 편이 유리한 만큼 최신 트렌드에서 신제품을 착안했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은 재미와 호기심을 자극을 위해 타사 브랜드와의 이색 협업 소주를 선보였다. 무학은 올해 식품업계의 호불호 논란과 출시 열풍이 불고 있는 민트초코 소주를 내놓았다.

민트초코 소주 [자료=무학]

다만 이 같은 이색 소주는 화려한 등장과 달리 수명이 길지 않다. 방송 프로그램으로 예를 들면 정규 편성보다는 파일럿 프로그램에 가깝다. 상품성이 확인되면 재출시 혹은 정규 출시 가능성도 있으나 관련 업계는 다소 회의적인 입장이다. 리큐르 열풍은 국내 주류시장에서 이미 소비된 트렌드이기도 하면서 협업 상품의 경우 협업이라는 한계점도 존재한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상품성이 명확해 반응이 이어지면 고정 출시 가능성도 있으나 식음료 관련 트렌드는 변화가 빠른 만큼 초기에만 반짝 뜨고 지는 경향이 있다”며 “협업 상품은 타사 브랜드 로열티나 기존 생산라인 확보 문제 등 제반사항으로 제약이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의 시각도 비슷하다. 초반에는 호기심에 음용하지만 개성이 강한 상품의 특성상 쉽게 질려하거나 한 번의 경험으로 소비하는 경향이 짙다. 일부 유통 채널이나 주류 취급 자영업자들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발주 고민에 빠진다. 특히 편의점과 같은 소규모 업체나 트렌드에 둔한 상권인 경우 더욱 그렇다.

수도권에서 세븐일레븐을 운영 중인 편의점점주 A씨는 “출시 초반에는 호기심에 찾는 손님이 많아 발주 제한이 1박스로 걸릴 만큼 인기였다”면서도 “시간이 지날수록 SNS나 실제 구매 수요 등 반응을 살펴보고 추가 발주를 넣을지 말지 며칠을 두고 고민하게 된다”고 답했다.

실제로 지난 7월 온라인을 달궜던 무학의 민트초코 소주의 경우 출시 한 달 만에 판매량 100만병 돌파할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해당 소주를 음용한 소비자들의 후기가 쏟아졌으나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대체로 큰 기대보다는 호기심 해소에 무게를 두고 경험하는 편이 좋다는 의견이다.

무학 관계자는 “출시 초기 반응은 뜨거웠으나 현재는 판매량이 많이 줄어든 상태”라며 “현재 민트초코 소주는 지속 생산 중이며 동남아 수출과 국내 운영을 함께 하고 있으나 향후 반응이 미미하면 단종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주류업계에서는 관행적으로 합법적 주류 음용 가능 나이인 20대 젊은 세대의 유입을 겨냥하기 때문에 독특하고 화제성 있는 제품을 내놓기도 한다”며 “처음 음주를 배울 때 접하는 브랜드로 음주를 시작해 향후 주류 브랜드 선택에 있어서 보수적인 성향을 띠기도 한다. 2030세대의 최초의 유입에서 중요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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