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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친환경 ‘무라벨’ 생수의 한계..편의점에는 없는 이유

김제영 기자 승인 2021.09.03 12:32 | 최종 수정 2021.09.03 13:13 의견 0
무라벨 생수가 묶음 판매되고 있다. [자료=김제영 기자]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식품업계에 무(無)라벨 열풍이 한창이다. ESG 친환경의 일환으로 시작된 라벨 없는 생수는 식품업계 전반의 포장재 절감을 고무시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초 무라벨 생수는 지난해 롯데칠성음료가 출시한 ‘아이시스 8.0 ECO’다. 페트병에 음각으로 브랜드 로고를 새기고 용량과 제조일자, 성분 표시 등을 넥필름 뚜껑에 넣었다. 전체 표기사항은 묶음용 포장재에 기록했다.

롯데칠성음료의 무라벨 생수는 성공적이었다. 아이시스 8.0 ECO는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에서 디자인과 친환경성 등을 인정받아 수상했다. 또 작년 한 해 동안 약 1010만개의 무라벨 생수를 판매해 약 6.8톤의 라벨을 절감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무라벨 생수의 성과에 힘입어 올해 식품업계는 ‘친환경 경쟁’을 시작했다. 무라벨 생수는 물론 무라벨 음료와 커피, 간장과 요거트 등 라벨을 뗀 제품이 줄줄이 나왔다. 특히 생수의 경우 업계 1위 제주 삼다수부터 편의점 및 대형마트 PB생수까지 라벨을 뗀 생수가 쏟아졌다.

다만 좋은 취지와 달리 무라벨 생수를 소매점에서 구매하기는 쉽지 않다. 대형마트에서는 6개 묶음으로만 구입이 가능하다. 특히 편의점의 경우 더욱 어렵다. 무라벨 생수는 낱개 판매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라벨을 없애면서 페트병에 제품 의무표기사항의 개별 표시가 어려워 묶음 포장재 등에 일괄적으로 표시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편의점에서 개별 판매되고 있는 무라벨 생수는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와 편의점 CU PB상품인 ‘헤이루’뿐이다. 두 제품 모두 넥필름을 사용해 용량 500ml와 2L를 운영 중이다. 다른 생수업체들은 대형마트나 온라인을 통한 무라벨 생수 묶음 판매를 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생수의 경우 대용량 묶음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며 “500ml를 제외하면 단품보다는 묶음 배송 위주로 수요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제품별 차별화가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생수 브랜드와 이미지를 담았던 포장재를 없애면 디자인이나 마케팅 부문에서 차이를 주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무라벨 생수 도입 이전부터 충성 소비자를 보유한 브랜드는 무라벨 생수로 인한 변동 사항은 없다는 입장이다.

생수업계 관계자는 “기존 온라인 정기 배송이나 특정 업체 생수 브랜드만 고집하는 소비자들이 있어 무라벨 생수 도입 후 특별한 변화는 없다”면서 “무라벨 생수가 출시되기는 했으나 아직까지 판매 비중은 라벨 생수가 더 높다”고 답했다.

생수 구매의 형태가 개별보다 묶음 수요가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술이나 비용 부문에서 낱개 무라벨 생수를 확대하는 데 현실적인 어려움도 따른다. 이 같은 무라벨 생수의 한계로 소비자와의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자 인지도 제고의 문제도 풀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무라벨 생수 자체가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판매량 면에서는 아직 기존 생수가 더 높다”면서도 “전체 생수 판매 비중에서 작년에는 한 자릿수였다면 올해는 10%후반까지 확대돼 향후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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