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승연 '장남 사업장' 창원 한화에어로 찾아..후계 구도 정리 나서나

이정화 기자 승인 2024.05.21 08:59 | 최종 수정 2024.05.21 09:07 의견 0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 3월 29일 대전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R&D캠퍼스를 방문해 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자료=한화)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핵심 계열사를 잇달아 방문하며 현장 경영에 시동을 걸고 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20일 장남 김동관 부회장이 관할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을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날 자리에서 김 회장은 작년 4월 통합 출범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영 현황과 글로벌 시장개척 전략 등을 보고받았다.

그는 “신규시장으로 현재 추진중인 루마니아의 K9 사업 수주에 총력을 다해 유럽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유럽을 넘어 북미 등 전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자주국방과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글로벌 시장 개척과 첨단기술 기반 미래 사업을 선제적으로 준비해 줄 것을 주문했다.

김 회장은 인공지능(AI)과 무인 기반의 미래 전장 대응을 위한 지속적인 기술 혁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어 폴란드와 약 7조원에 이르는 수출 계약을 체결한 다련장로켓인 천무의 조립공정을 비롯해 K21 보병전투장갑차 등의 생산 현장도 둘러봤다. 전 세계 9개국에서 사용되고 세계 시장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K9 자주포와 레드백, 천무 등도 살펴봤다.

김 회장은 이날 방명록에 “끊임없는 도전정신과 차별화된 기술력을 발판 삼아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도약합시다”라고 적고 친필 사인을 남겼다. 주력인 방산 사업의 미래비전을 제시한 것이다.

■ 한화에어로 사업장 연이어 방문.."김동관 사업에 무게 싣는 것" 해석도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자료=한화)

그는 올해 3월 2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R&D캠퍼스를, 지난달 5일 한화로보틱스 본사를 각각 방문했다. 지난달 25일에는 한화생명 본사인 서울 여의도 63빌딩을 찾아 한화 금융계열사 임직원을 만났다.

김 회장의 사업장 방문에는 각 계열사를 맡고 있는 세 아들이 함께해 후계 구도를 명확히 하려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은 방산·항공우주·에너지 사업을,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금융 사업을,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은 유통·로봇 사업을 각각 이끌고 있다.

특히 김 회장은 대전 R&D캠퍼스에 이어 창원사업장까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장을 약 2개월 만에 연이어 방문했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선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이끄는 방산·항공우주·에너지 사업에 무게를 싣는 것이란 시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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