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콜드브루, 왜 아메리카노보다 비쌀까?

콜드브루, 냉수로 오랜 시간 추출..보관·관리도 까다로워
아메리카노보다 카페인 2배 가량 높아 섭취 시 주의 필요

김제영 기자 승인 2021.09.22 14:01 의견 0
콜드브루 [자료=픽사베이]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선호하는 ‘얼죽아’ 트렌드와 함께 콜드브루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23일 스타벅스에 따르면 스타벅스 콜드브루는 출시 5년 만에 누적 판매 잔 수 1억잔을 돌파했다. 스타벅스 콜드브루는 지난 2016년 처음 출시한 이후 매년 평균 30% 이상 성장률을 보이며 아메리카노와 견줄만한 대표 아이스 음료로 자리 잡았다. 업계에서는 아이스 음료의 선호가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물론 콜드브루의 계절적 한계를 돌파했다는 평가다.

다만 콜드브루는 외관상 아메리카노와 비슷하나 가격은 다르다. 대체로 더 비싼 편이다. 실제로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에서 아메리카노는 4100원인 반면 콜드브루는 4500원에 판매 중이다. 다른 카페에서도 400원~1000원 범위 내에서 두 음료의 가격에 차이를 두고 있다.

이유는 제조 방식 때문이다. 아메리카노는 뜨거운 물과 압력으로 커피에서 추출한 에스프레소 원액을 물과 혼합해 만든다. 반면 콜드브루는 저온의 물로 오랜 시간 추출한 커피 원액을 물과 희석해 제조한다. 콜드브루라는 명칭 역시 영어로 ‘차가운 물에 우려낸다’는 뜻이 담겼다. 일본식 명칭으로는 네덜란드 풍의 커피라는 의미에서 더치커피라고 불리기도 한다.

제조 방식이 달라 추출 시간도 다르다. 뜨거운 온도로 단숨에 내리는 아메리카노와 달리 콜드브루는 단 시간에 우러나지 않는다. 콜드브루의 대표적인 추출 방식은 점적식과 침출식이다. 점적식 추출은 원두 위에 물을 한 방울씩 떨어뜨려 커피를 우리는 방식이다. 침출식 추출은 원두와 물을 한번에 담아 숙성시켜 커피를 만든다. 두 방식 모두 짧게는 3~4시간에서 길게는 14~15시간가량 소요된다.

콜드브루를 활용한 음료 [자료=스타벅스]

보관·관리 방식도 구분된다. 콜드브루의 위생 및 안전상의 문제 때문이다. 냉수로 장시간 우리는 콜드브루 특성상 아메리카노보다 세균 오염·번식에 비교적 쉽게 노출된다. 실제로 콜드브루의 위생 문제는 매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초 검사 결과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콜드브루 39개 중 7개가 세균 수 기준을 초과한 바 있다.

그럼에도 콜드브루는 특유의 맛과 풍미로 인기가 높다. 콜드브루는 냉수 추출 방식 덕분에 아메리카노보다 쓴맛이 덜해 깔끔하고 풍미가 부드러운 편이다. 또 장시간 동안 우려진 만큼 특유의 향과 후미가 있다. 취향에 따라 선호도가 갈릴 수 있지만 최근에는 콜드브루를 활용한 라떼 등 특별한 음료가 늘면서 대중적인 음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만 콜드브루는 일반적으로 아메리카노보다 카페인 함량이 높다. 장시간 추출 방식이 카페인 함량을 두 배 높이는 원인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아메리카노 카페인 함량은 100ml 당 44mg인 반면 콜드브루는 카페인 89mg이 포함됐다. 성인 기준 1일 최대 카페인 섭취권고량은 400mg이다. 하루에 한 잔을 초과해 마시면 카페인을 과다 섭취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컵·캔커피 등 커피가공품은 총 카페인 함량을 표시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커피전문점은 조사업체 20개 중 4개 업체만 카페인 함량을 제공하는 등 사업자 자율에 맡겨 정보가 미흡한 실정”이라며 “소비자 피해예방 및 알권리·선택할 권리 보장을 위해 아메리카노·콜드브루 등 카페인 함량을 매장 내 표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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