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코로나가 바꾼 주류 강자 ‘와인’..수입 주류 1위 인기 비결은

김제영 기자 승인 2021.08.31 15:26 의견 0
와인 [자료=픽사베이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코로나 바이러스로 주류 트렌드가 바뀌면서 새로운 강자가 등장했다. 집에서 술을 즐기는 수요가 늘어 소주와 맥주 대신 와인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31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와인 수입액은 전년대비 27.3% 늘어난 3840억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동시에 수입 맥주를 제치고 수입 주류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와인 수입액은 1~7월 기준 3782억원로 이미 작년 연간 수입규모에 근접한 수준이다.

특히 수입맥주의 하락세로 와인 시장의 비중은 더욱 넓어졌다. 일본 맥주 불매 운동과 함께 국산 수제맥주 급성장세로 대체된 영향이다. 수입 맥주 1위였던 일본 맥주는 2018년 전체 수입 맥주 중 25%가 넘는 비중에서 지난해 2.5%로 급락해 10위로 하락했다.

와인은 코로나 수혜를 크게 받은 주종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식이 제한되자 홈술 트렌드와 함께 주종의 선택권이 넓어졌다. 이에 소주나 맥주 등 일반주점에서 취급하는 주종보다 새롭고 독특한 주류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그중에서도 와인은 집에서 가볍고 분위기 있게 즐길 수 있는 주종 특성상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

와인 시장은 성장세와 함께 안정되는 추세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가격 모니터링 대상 21개 와인 중 올해 6월 기준 2018년 대비 가격이 하락한 와인은 16개다. 주요 수입국 와인 가격이 하락 안정세를 보이는 것이다. 한국소비자원은 가격 안정세의 요인으로 ▲유통경로 다양화 ▲초저가 와인 출시 ▲와인 관련 앱과 주류 스마트오더 등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 와인 판로가 늘어난 영향도 크다. 대형마트의 가격 경쟁으로 와인 가격이 하향 평준화되고 편의점을 통해 와인 접근성이 높아져 대중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편의점의 경우 이달 와인 매출은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 기록을 돌파했다. 전년 대비 GS25는 4.7%, CU 16.4%, 세븐일레븐 35%를 넘어섰다. 올해는 와인 판매 품목수를 늘리면서 매출이 더욱 뛰는 모양새다. 업계는 또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될수록 편의점 와인 매출은 더욱 증가하는 추세라고 분석한다.

와인 관련 온라인 서비스의 활성화도 한몫했다. 와인 가격 비교 앱이나 카페 등으로 와인에 대한 정보가 투명해지자 소비자에게 와인은 보다 친근한 주종으로 인식이 변해가고 있다.

또 국세청이 지난해 도입한 주류 스마트오더로 와인 온라인 구매 서비스도 도입됐다. 전통주 제외 모든 주류는 온라인 구매가 불가하나 스마트오더를 통해 모바일로 주문·결제한 상품을 매장에서 직접 받는 형식의 구매가 가능해졌다. 다만 스마트오더 이용 소비자는 한국소비자원 조사결과 응답자 1000명 중 14.7% 수준에 그쳐 아직까지 대중화되지 않은 상태다.

주류업계도 와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다양한 와인의 소량 수입을 통해 가정시장과 선물세트 판매 등으로 와인 판매를 늘린다. 올해 상반기 와인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78% 성장했다. 향후 다양한 가격대의 와인을 소개하며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와인 직영샵을 운영 중이다. 지난 5월 ‘와인온’ 3호점 오픈으로 각기 다른 콘셉트의 3가지 와인 직영샵을 완성했다. 와인 직영샵의 가장 큰 장점은 트렌드 반영이 빠르다는 점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직영샵인 만큼 기존의 판매 채널과 달리 제품 구성의 변화 등에 탄력적인 운영이 가능해져 급변하는 소비자의 니즈에 더욱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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