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니] 삼양그룹 100주년 역사관 돌아보니..“흡사 한 권의 역사서적”

박진희 기자 승인 2024.05.17 11:05 | 최종 수정 2024.05.17 11:11 의견 0
삼양그룹 창업자 수당 김연수 (자료=삼양그룹 홈페이지)

[한국정경신문=박진희 기자] 백년기업이 여전히 손에 꼽힌다. 열 손가락을 접었다가 펴는 정도면 그 숫자가 맞을 정도다.

삼양그룹이 100주년을 맞아 온라인 역사관을 열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당일 곧바로 찾아가 본 역사관은 흡사 한 권의 역사서적이요, 수당 김연수의 철학이 담긴 자서전이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인 1924년 10월 1일 전라남도 장성군 남면에 ‘삼수사((三水社)’라는 간판이 걸렸다. 순수 민족자본으로 설립된 근대기업 삼양이 공식적으로 출범하는 순간이다.

역사관은 삼양그룹 창업자 수당 김연수의 철학과 성장 과정으로부터 시작된다. 역사관에 따르면 수당은 모범 농촌 만들기 운동이 성과를 내고 농장화가 궤도에 오르자 1924년 10월 1일 삼수사를 설립했다. 삼수사는 농업 근대화와 기업성장의 기반을 마련하여 새로운 근대 기업의 시대를 열었다.

삼수사가 농장을 기업화하는 과정은 일제의 농업자본에 맞서는 민족자본이 형성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 또한 소규모 농촌사회에서 근대적 기법의 영농으로 전환하고자 했다는 점에서도 그 의미가 깊다. 이처럼 삼수사의 설립 이유는 바로 민족 부흥을 위한 애국애족의 민족정신과 산업보국의 정신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창업정신이자 100년의 역사를 관통해온 경영이념이다.

1931년 4월, 수당은 사명을 삼수사에서 삼양사(三養社)로 변경했다. 사명인 ‘삼양’은 ‘분수를 지켜 복(福)을 기르고, 마음을 너그럽게 하여 기(氣)를 기르며, 비용을 절약하여 재(財)를 기른다’라는 신념이 담겼다.

(자료=삼양그룹 홈페이지)

삼양그룹의 태동기인 1924년~1950년까지는 대규모 간척사업과 손불농장 조성으로 기반을 다진다. 삼양 최초의 해외기지인 중국 봉천사무소가 설립되기도 한다. 1939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장학재단 양영회와 최초의 해외 생산법인 남만방적이 설립되기도 했다. 국내 산업체 부설학교의 효시인 남만방적 공장학교도 이때 생긴다. 전쟁 이후 척박해진 땅에서 소금이 귀중해진 만큼 국내 최초이자 최대 민영 염전인 해리염전을 일궈낸 것도 삼양이다.

역사관에서 삼양그룹의 개척기로 보여준 1951~1974년은 ‘삼양=설탕’의 공식이 세워지는 때다. 1955년 식품사업 진출과 울산 제당공장 건설 등을 한 삼양그룹은 이듬해인 1956년 설탕의 대명사로 떠오른 삼양설탕을 생산한다. 설탕을 통해 국민기업으로 거듭난 후 1969년 화섬사업 진출을 하면서 전주에 폴리에스터 공장을 짓는다. 1974년에는 수산업에 진출하면서 수출 1위 기업에 오르기도 한다.

도약기인 1978~1987년은 삼양그룹의 종로시대가 본격화 된 때다. 1975년 사옥 건립과 함께 종로시대를 연 삼양은 1976년 배합사료사업 진출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같은해 국내 최초 이온교환수지를 국산화 하는데 성공한다.

삼양사 제37기 주주총회 (자료=삼양그룹 홈페이지)

1988년 3월 삼양그룹이 공식 출범하면서 성장기에 들어간다. 이때는 식품사업의 다양화와 신규 사업에 잇달아 진출한다. 또한 경영합리화를 위해 그룹경영 체제로 전환했음을 대내외에 알렸다. 반세기 이상 쌓아온 기업역량을 모아 100년 기업으로 재도약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천명하기도 했다.

식품사업 다양화를 위해 신한제분을 인수하면서 제분사업 진출한다. 더불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사업을 본격 전개한다. 삼남석유화학 설립, 삼양화성 설립, 국내 최초 폴리카보네이트 수지 공장 준공이 모두 이 시기에 이루어 진다.

삼양그룹은 혁신 내재화를 위한 기업혁신활동도 전개해 나간다. 21세기 초일류기업을 목표로 신 기업문화 구축을 위해 삼양그룹연구소를 개소한다.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의 요람 연수원 건립도 이때 이루어 진다.

삼양그룹의 의약바이오 사업도 이때 본격화된다. 대덕의약공장 준공, IT산업 진출 등 신사업에도 도전적으로 뛰어든다. 이를 통해 삼양데이타시스템 설립, 세계최초 항암물질 파클리탁셀 대량생산 성공, 패키징 사업 진출과 국내 최초 PET 용기 재활용 공장 건설, DDS 기반 패치형 제품 니코스탑과 류마스탑 등의 업적을 이뤄낸다.

IMF 거치면서 삼양그룹은 사업구조 개편과 BU 중심의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하며 더욱 탄탄한 그룹사로 거듭난다. 이때 화학섬유 통합법인 휴비스 출범하는가 하면 식품통합브랜드 큐원이 론칭된다.

(자료=삼양그룹 홈페이지)

발전기인 2004~2010년 삼양그룹은 창립 80주년을 맞이하며 기업이 나아가야 할 지향점을 제고한다. 2004년에는 김윤 회장의 주도 아래 중용을 비롯한 그간의 경영철학을 시대정신과 연결하여 새로운 시선으로 재해석하고 기업이 나아가야 할 지향점을 반영하여 신 비전 ‘생활을 풍요롭고 편리하게 하는 기업’과 슬로건 ‘Life’s Ingredients’를 제정, 선포했다. 국민 생활에 필수적인 제품을 생산하며 국민 가까이,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이 시기에 삼양은 삼양공정소료(상해) 유한공사 설립하고 중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식품소재 영역을 확대하면서 중국에 전분당 공장 진황도삼양제넥스식품유한공사설립하기도 했다. 세븐스프링스 인수를 통해 외식사업에 진출하는가 하면 삼양EP헝가리를 설립하고 유럽 땅을 밟는다.

삼양그룹 온라인 역사관은 현재 2010년 발전기까지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후 부흥기(2011~2020년), 확장기(2021~2024년)가 업데이트 될 예정이다.

삼양그룹의 온라인 역사관은 PC와 모바일로 방문할 수 있으며, 국문형과 영문형으로 이루어져있다. 삼양그룹 홈페이지와 공식 SNS 채널 등을 통해서도 접속할 수 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