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국내 화장품 시장이 반등을 예고하고 있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수익성 악화 흐름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29일 잠정공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0.2% 감소한 9115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4분기 216억원으로 주저앉았던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 727억원으로 전분기대비 251.5%, 전년동기대비 12.9% 증가했다.
업계는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부터 중국 제외한 다른 해외 매출을 30%씩 끌어올리면서 영업이익 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을 제외한 전 부문에서 견조한 모멘텀이 유지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국내는 수익성 개선을, 비중국은 강한 매출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도 10분기만에 실적 반등을 이뤄냈다. 25일 공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조 728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51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5% 올랐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17.4% 증가한 1131억원으로 흑자전환됐다.
LG생활건강은 더후 리브랜딩 효과가 드러나면서 중국 매출이 회복세를 탔다. 국내에서는 올리브영, 쿠팡 등 채널 전환에 따른 기저효과를 누렸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면세는 소폭 감소했으나, 중국에서는 온라인 매출 확대로 한 자릿수 성장을 이뤘으며 ‘더후’는 두 자릿수 성장을 실현했다. 영업이익도 중국 및 북미 사업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 LG생활건강, 포트폴리오 개선 효과 ‘톡톡’
LG생활건강은 뷰티 외에도 생활용품 및 식음료 부문에서도 의미있는 성장을 거뒀다. 앞서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은 정기주주총회에서 “2024년은 지난 2년간의 부진을 털어내고 새롭게 성장하는 변곡점의 한 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생활용품 부문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5534억원, 영업이익은 8.3% 증가한 354억원을 기록했다. 식음료 부문은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성장한 4344억원, 영업이익은 1.0% 늘어난 525억원을 기록했다.
생활용품 부문에서는 에이본의 해외 사업 철수로 매출 규모는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데일리뷰티, 홈케어 전반 프리미엄 비중 확대로 전년동기대비 8% 증가했다. 식음료 부문은 코카콜라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8% 오르면서 전체적인 성장에 기여했다.
전사 실적을 이끈 뷰티 부문의 실적이 올 한해 쭉 이어질 지도 관심사다. 지난 18일 LG생활건강이 최근 리뉴얼한 ‘더후 비첩 자생 에센스 4.0’의 핵심 성분인 ‘NAD+’를 주제로 심포지엄 당시 알리바바그룹의 티몰 관계자들을 비롯해 중국, 싱가포르,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국내·외 인플루언서 70여명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외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 아모레퍼시픽, 코스알엑스 인수 효과..2분기 실적 가시화
투자업계는 아모레퍼시픽의 주요 브랜드인 려와 라네즈가 상반기 중국 채널 내 재고 조정을 진행하고 있어 본격적인 실적 반등은 하반기부터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코스알엑스가 4800억원 규모 매출을 올리면서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하반기부터 가파르게 실적 개선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0월 코스알엑스 잔여지분을 모두 인수했고, 올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연결재무로 포함시킨다고 알렸다. 또한 2022년부터 리브랜딩 작업을 진행한 설화수의 반등도 2분기 예고돼 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2024년 2분기부터 중국 설화수 매출액은 성장 전환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지형 재편을 추진하고, 새롭게 설정된 집중 성장 지역을 중심으로 유통 파트너십 강화 및 다양한 사업 모델을 시도해 지속적인 글로벌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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