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1Q 9조 매출 돌파에도 영업익 61% 줄어..7분기 만에 당기순손실

서재필 기자 승인 2024.05.08 08:32 의견 0

쿠팡이 올해 1분기 9조 4505억원 매출을 올렸으나 영업이익은 61% 감소,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됐다(자료=쿠팡)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쿠팡이 올해 1분기 처음으로 9조원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61% 감소하고 당기순이익은 적자를 냈다.

한국시간 기준 8일 쿠팡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8% 늘어난 71억 1400만 달러(9조 4505억원)를 기록했다.

매출 규모 대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하락했다.

쿠팡은 지난 2022년 2분기 당기순손실 -952억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순이익을 내왔으나 7분기 만에 2400만 달러(326억 4,000만원) 손실을 냈다. 영업이익도 4000만 달러(531억원)로 전년동기대비61% 하락했다.

쿠팡에 따르면 매출액 상승은 지난해 말 인수한 파페치 매출이 반영됐다. 지난해 파페치는 2억 8800만 달러(3825억원) 규모 매출을 올렸다. 파페치를 제외한 쿠팡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3% 신장한 9조 680억원이다.

쿠팡 측은 1분기 영업이익 감소와 당기순이익 적자전환의 이유로 중국발 이커머스 공습을 꼽았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겸 창업자는 컨퍼런스콜에서 “한국에서 여전히 성장하고 있지만, 5600억 달러(약 761조원) 규모의 거대하고 세분화된 커머스 시장에서 우리 점유율은 여전히 한 자릿수”라며 “새로운 중국 커머스 업체들의 진출은 유통시장의 진입 장벽이 낮으며, 그 어떤 산업보다 소비자들이 클릭 한 번으로 몇 초 만에 다른 쇼핑 옵션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은 구매할 때마다 새롭게 선택을 하고, 더 좋다고 생각되는 곳에서 소비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며 “우린 최고의 상품군과 가격,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 '메이드인코리아' 제품 직매입에 22조원 투자 의지

이는 쿠팡 중국 커머스 진출로 유통시장에서 소비자 ‘락인’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만큼, 고객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투자를 늘리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쿠팡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물류 투자를 통한 무료배송 확대 ▲ 한국에서 만든 제조사 제품의 구매와 판매 확대 ▲와우 멤버십 혜택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범석 의장은 “향후 몇 년간 수십억 달러의 자본 투자를 지속해 풀필먼트 및 물류 인프라를 강화, 배송 속도를 높이면서 도서산간 지역 등 오지까지 무료배송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앞서 쿠팡은 2026년까지 3년간 3조원 이상을 투자해 경북 김천, 광주 등 신규 물류센터 8곳을 운영하고 2027년까지 전국민 5000만명 대상으로 로켓배송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물류투자가 한국 제조업체와 중소기업의 로켓배송 상품의 서비스 향상을 지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 제조업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하하고 한국산 제조사 제품의 구매와 판매 금액을 올해 22조원으로 늘리겠다고 알렸다. 지난해 쿠팡이 국내 제조 제품을 매입한 금액은 17조원 규모로 올해는 전년대비 투자비용을 29%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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