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단백질 바의 함정..'다이어트' 시 영양 함량 따져봐야 하는 이유

김제영 기자 승인 2021.08.30 15:09 의견 0
씨알로 식물성 단백질 바 [자료=씨알로]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코로나바이러스 이후 건강 및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단백질 식품이 주목 받고 있다. 단백질은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무섭게 성장하는 신흥강자다. 운동인의 근육형성만이 아닌 대중의 영양보충 용도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3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영양보충용 단백질 시장 규모는 올해 2154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2019년 279억원 규모에서 올해까지 2년 간 약 8배 급성장한 셈이다. 영양보충용 단백질 시장은 지난해 운동·헬스용 단백질 시장을 추월했다. 식품의 형태도 단백질 파우더나 음료, 바 등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

올해는 주로 단백질 음료나 바와 같이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단백질 식품이 쏟아졌다. 식품업체는 단백질 전문 브랜드를 런칭하고 커피 프랜차이즈는 단백질 음료와 바를 내놓았다. 그러나 ‘단백질’이라는 품명을 달고 나온 모든 제품이 다이어트 용도로 활용 가능한 것은 아니다. 특히 단백질 바의 경우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단백질 바는 견과류 등을 뭉치고 단백질 함량을 높여 만든 일반 식품이다. 단백질 함량은 6~15g정도다. 단백질 6g은 삶은 달걀 1개와 맞먹는 수준이다. 성인 평균 하루권장 단백질 양이 50g인 점을 고려하면 단백질 함량이 10g인 단백질 바는 단백질 권장량 중 20% 가량을 섭취할 수 있는 고단백 식품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단백질 바의 용도는 단백질이 아닌 당류와 포화지방에 달렸다.

단백질 바는 당류 함량에 따라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지 구분할 수 있다. 식품표시정보에 표기돼 있는 성분 중 탄수화물 대비 당류의 비율을 따져보면 된다. 탄수화물은 크게 단순당질과 복합당질로 나뉜다. 이중 당류는 단순당질로 흡수가 빠르고 섭취 시 바로 단 맛이 나는 설탕 등을 말한다. 지나친 섭취는 건강에 해로울 수 있어 법적 의무 표시하고 있다.

또 지방보다 주의해야 할 지방은 포화지방이다. 지방은 포화지방과 불포화지방, 트랜스지방으로 구성된다. 이중 포화지방은 상온에서 고체가 되는 지방으로 주로 소·돼지고기에 많다. 불포화지방은 견과류나 카놀라유 같은 식물성 기름, 등 푸른 생선 등에서 섭취 가능하다. 트랜스 지방은 불포화지방을 고체로 가공하기 위해 첨가되는 지방이다. 이중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은 비만의 주범으로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법적 의무 표시 대상이다.


예를 들어 롯데제과의 ‘초단백질 바’의 경우 탄수화물 15g과 지방13g으로 구성됐다. 탄수화물 중 당류가 10g로 전체 탄수화물 중 단순당질이 65% 넘는다. 달달한 맛은 보장될 수 있으나 다이어트 시 피하는 편이 좋다. 지방의 경우 포화지방이 15g 중 3g이다. 견과류 등 식물성 불포화지방의 비율이 높아 비교적 이로운 지방으로 구성됐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다이어트 시에는 탄수화물과 지방 구성 중 당류와 포화지방 비율이 낮은 제품을 선택하는 편이 좋다. 다만 불포화지방이 콜레스테롤과 심장·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착한 지방이라고 하나 결국 지방이다. 과한 섭취는 체중이 늘 수 있어 하루 적당량만 먹는 것이 좋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사이버검증단은 “시중에 유통되는 단백질 바를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으로 소비자가 오인‧혼동하도록 부당 광고하는 사례가 적발됐다”며 “단백질 바는 일반적으로 지방 함량이 높고 특히 포화지방의 함량이 높아 장기간 섭취하면 에너지 대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어 식사 사이에 간식 형태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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