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 검색하자 치와와 사진만 잔뜩..네이버 "가장 많이 소비되는 이미지가 노출"
이상훈 기자
승인
2021.07.05 10:18
의견
0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국내 대표 인터넷 정보포털 네이버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관련 내용이 검색되지 않도록 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미지 검색에서 '장모'로 검색하니 전혀 상관 없는 검색결과만 보여준다는 것이다.
지난 4일, 온라인에서 주요 포털의 검색결과를 비교하는 글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먼저 윤석열 전 총장의 장모 구속과 관련해 검색 키워드를 '장모'라고 했을 때 구글은 윤 전 통장 장모의 구속 관련 뉴스 이미지가 검색 이미지 대부분을 차지했다.
다음에서는 드라마 '수상한 장모' 이미지를 비롯해 다양한 이미지가 검색됐다. 하지만 국내 점유율 1위인 네이버에서는 '장모'로 검색한 결과 장모치와와라는 견종 이미지만 검색됐다. 심지어 수백여 종의 이미지가 전부 치와와로 도배됐을 정도다.
검색 결과가 너무 심각하게 차이를 보이자 네티즌들은 이번엔 윤석열 전 총장의 배우자인 김건희 씨 관련 이미지를 검색해봤다. 김건희 씨는 과거 유흥주점 접객원 '쥴리(가명)'로 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소문이 확산되자 김건희 씨는 지난달 30일 신생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를 적극 부인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터뷰 이후 '쥴리' 관련 게시글이 급증했는데 이에 대한 이미지 검색 결과도 포털 3사 간 차이가 컸다. 구글에서 '쥴리'로 이미지 검색을 하면 김건희 씨 관련 이미지가 대부분을 차지했고 다음에서도 김건희 씨 이미지가 상당 수 노출됐다.
네이버에서는 '쥴리앤칼라' 브랜드 이미지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검색 결과를 계속 확인하면 하단에 김건희 씨 이미지가 부분 부분 노출되지만 구글·다음의 결과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이 같은 검색결과를 두고 네티즌의 검색 AI 알고리즘의 성능에 의혹을 품는 이들이 많다. '장모' 검색 결과 치와와만을 보여주는 것을 두고 한 네티즌은 "네이버 인공지능 알고리즘에 편향수치가 너무 높다. 이 정도면 인공지능 윤리, 인공신경망 바이어스 교육용으로 써야할라나? 도대체 장모라는 검색어에 '개'라는 편향수치를 얼마나 집어넣었길래..."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 측은 특정 검색어 관련 가장 많이 소비되는 이미지를 주로 노출하는 검색 알고리즘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말 이미지 검색을 새로 개편했다. 이미지 검색 시 보여주는 방식을 이용자가 입력한 검색 질의와 다른 이용자의 검색 사용 패턴에서 많이 소비되는 이미지를 상위에 노출시키고 있다"고 답했다.
'쥴리'와 관련해서도 "네이버 데이터 상 가장 많이 검색한 것이 상단에 뜨는 방식이다. '쥴리' 검색어도 패션/의류 키워드로 구분돼 있어서 계속 패션/의류 관련 이미지가 상위에 노출되고 있다"도 설명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