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소재' 아라미드 생산 '박차'..코오롱인더, 5G·전기차 수요 확대에 2배 증설

박민혁 기자 승인 2021.06.24 11:43 의견 0
X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아라미드 섬유인 헤라크론이 사용된 광케이블 섬유 구조도 [자료=코오롱]

[한국정경신문=박민혁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꿈의 소재' 아라미드의 생산량을 2배로 늘리며 첨단산업 분야를 집중 공략한다. 아라미드는 강철보다 5배 강하고 500℃의 높은 온도에도 견디는 고강도 소재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경북 구미 아라미드 생산공장에 2369억원을 투자해 오는 2023년까지 연 생산능력을 7500톤에서 1만5000톤으로 증설한다고 24일 밝혔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생산능력을 50% 키우는 증설을 단행한 지 1년 만에 추가 증설을 결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증설로 선발 업체와의 간격을 좁히고 글로벌 아라미드 시장 톱티어 위상을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향후 시장 상황에 맞춰 추가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아라미드는 고강도 화학 소재로 자동차 타이어나 광케이블 보강재로 쓰인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헤라크론’이라는 브랜드로 아라미드 사업을 하고 있다.

아미드기(CO-NH) 기반의 고분자 폴리아마이드 섬유로 5mm 정도의 굵기로 2톤에 달하는 자동차를 들어 올릴 만큼 고강도와 높은 인장 강도를 지녔다. 이른바 '마법의 실'로도 불리는 첨단 소재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아라미드 분야에 있어 미국 듀퐁, 일본 데이진에 이은 글로벌 3위 사업자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투자액을 늘린 것은 5G 통신망과 전기자동차 등 최근 빠르게 증가하는 첨단산업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번 증설로 선발업체와의 격차를 좁히고 글로벌 아라미드 시장의 '톱티어' 자리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아라미드 시장은 5G 통신인프라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함에 따라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라미드 섬유는 가벼우면서도 높은 강도와 뛰어난 인장력을 지녀 5G용 광케이블을 내부에서 지지해주는 보강재 역할을 한다.

최근 전기차의 급속한 보급 추세도 글로벌 아라미드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전기자동차는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무거우면서도 높은 순간 가속력을 지녀 초고성능 프리미엄 타이어인 UHP(Ultra High Performance) 타이어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아라미드는 UHP 타이어에 적용된다.

이번 증설로 생산되는 아라미드는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주력사업인 타이어코드 제품에도 적용될 예정이어서 사업간 시너지 창출도 기대된다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추가 증설되는 생산라인은 생산설비의 디지털화와 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한 스마트 팩토리 공정을 구현한다.

모든 생산 단계마다 센서 기반의 실시간 공정 분석 시스템을 도입하고 여기서 수집된 빅 데이터를 분석해 품질 향상과 생산 효율성 개선 등 생산기술 노하우 향상에 활용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강이구 사업총괄 본부장은 "아라미드 사업은 높은 수익성을 지닌 회사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미래 성장을 이끌고 있다"며 "이번 증설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높은 수익 창출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