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스트투자증권, 20일새 공매도 과열종목 5차례 지정..이유는?

3일, 7일, 11일, 17일, 20일 등 다섯 차례 과열종목 지정
전문가 "단기간에 증권업계서 주가 가장 많이 올라"

권준호 기자 승인 2021.05.25 14:20 의견 0
이베스트투자증권 사옥 [자료=이베스트투자증권]

[한국정경신문=권준호 기자] 이베스트투자증권이 공매도가 재개된지 20여일 만에 공매도 과열종목에 다섯 차례나 지정됐다. 증권사 중 유일하게 과열종목으로 지정돼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 3일 공매도가 재개되고 난 뒤 3일, 7일, 11일, 17일, 20일 등 총 5차례에 걸쳐 공매도 과열종목에 지정됐다.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도란 특정 종목에 과도하게 공매도 거래가 몰려 주가가 급락한 경우 해당 종목을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하고 다음날 공매도 거래를 금지하게 하는 제도다.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코스피 종목의 경우 ▲당일 주가가 전일 대비 5~10% 하락 ▲10% 이상 하락 등 두 가지 조건 중 하나를 만족해야 하며 코스닥 종목의 경우에는 위의 두 가지 조건에 ‘당일 공매도 대금이 직전 40일 평균 공매도 대금의 5%를 넘을 경우’라는 조건이 추가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코스닥에 상장돼 있는 종목으로 3번 조건에 부합해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됐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공매도 과열종목에 지정됐던 3일, 7일, 11일, 17일, 20일을 각각 보면 당일 공매도 대금이 직전 40일 평균 공매도 대금의 5.11%, 5.26%, 5.58%, 6.02%, 6.26%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이베스트투자증권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3일 2억4458만원, 7일 3억원, 11일 2억7610만원, 17일 3억2868만원, 20일 3억5143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당일 거래 대금의 9.3%, 12.97%, 10.74%, 10.61%, 17.21%의 비중을 차지하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증권업계에서 유일하게 공매도 과열종목에 지정된 이유로 ‘주가가 단기간 증권업계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는 점’을 꼽는다.

유근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시가총액이 큰 회사가 아닌데다가 지난 3개월 동안 증권업계에서 주가가 가장 크게 오른 증권사 중 하나”라며 “단기간에 주가가 너무 빠르게 올랐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공매도 거래를 늘린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3개월 전인 2월 26일(6760원)과 가장 최근인 지난 24일 종가(8470원)를 비교해봤을 때 이베스트투자증권 주가는 25.2%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이베스트투자증권 주가가 단기간 많이 오른 만큼 공매도 거래가 증가하며 조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실적이 뒤따라온다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주가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실적은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40억원)대비 364%, 전 분기(440억원) 대비 47.7% 증가한 650억원,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117억원) 대비 317%, 전 분기 대비(372억원) 31.1% 증가한 488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이와 관련 이베스트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 20여일 동안 공매도 과열종목에 다섯 차례 지정된 것과 관련해 특별한 회사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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