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권준호 기자] 증권사들이 낮은 수수료, 높은 수익률, 다양한 이벤트 등을 통해 개인형IRP(Individual Retirement Pension, 개인퇴직연금) 가입자 유치에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대형 증권사(자기자본기준 상위 10위 내)기준 지난 1분기 개인형IRP 수익률 1위는 한국투자증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형 증권사에서는 신영증권이 1위를 차지했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개인형IRP 상품(보장형+비보장형)을 판매하고 있는 대형증권사 8곳(KB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중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12.49%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수익률 1위을 차지했다.
중소형증권사 6곳(신영증권, 유안타증권, 하이투자증권, 한국포스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차증권) 중에서는 신영증권이 27.39%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수익률 1위에 위치했다.
업계에서는 해당 증권사들이 제공하고 있는 추천 포트폴리오와 특화 서비스들이 투자자들이 좋은 수익률을 내는데 도움을 줬다고 분석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이 매매부터 성과분석까지 한 번에 진행하는 원스톱 서비스인 ‘매직솔루션’이 상당한 역할을 한 것 같다”며 “투자 가능한 상품 라인업이 다양하다는 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3월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 개인형IRP에서 거래 가능한 상장지수펀드(ETF)종류는 363개로 업계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영증권도 개인형IRP에 특화된 서비스 제공이 좋은 수익률로 이어졌다는 입장이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회사에서 오랜 기간 축적해 온 투자 노하우를 바탕으로 투자자의 성향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제안한 것이 주효했다”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관리에 있어서도 강점을 계속 살려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두 증권사가 대형증권사와 중소형증권사에서 각각 일등을 차지하기는 했지만 나머지 12개 증권사들도 지난 1분기 해당 상품에서 좋은 수익률을 보였다.
대형증권사의 해당 상품에 대한 수익률을 보면 KB증권 8.29%, NH투자증권 8.81%, 대신증권 10.5%, 미래에셋증권 11.37%, 삼성증권 11.23%, 신한금융투자 9.41%, 하나금융투자가 10.93%를 기록했다.
중소형증권사의 경우에는 유안타증권 13.4%, 하이투자증권 6.4%, 한국포스증권 13.7%, 한화투자증권 8.4%, 현대차증권이 4.6%를 기록했다.
이들의 평균 수익률을 비교하면 대형증권사가 10.37%, 중소형증권사가 12.32%로 중소형증권사의 수익률이 대형증권사의 수익률보다 1.95%p 더 높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눌려있던 주식시장이 활황을 되찾은 상황이기 때문에 지난 1분기에는 대형, 중소형 증권사 구분 없이 해당 상품 수익률이 잘 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재 수익률이 잘 나고 있다고 하더라도 ‘묻지마 식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수익률이 잘 나오고 있지만 투자는 언제나 위험요소가 있어서 묻지마 식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며 “해당 상품은 말 그대로 개인퇴직연금 상품이기 때문에 투자자의 성향을 충분히 고려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