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케이뱅크가 미래 고객인 ‘알파 세대’(2010년대 이후 출생)를 겨냥한 새로운 서비스 ‘알파’를 선보인다. 기존 ‘하이틴’ 서비스를 종료하고 새로운 전략으로 디지털 금융 시장의 미래 고객 선점에 나서는 모양새다.
17일 케이뱅크가 청소년 선불 서비스 ‘하이틴(Hi teen)’의 명칭을 ‘알파(ALPHA)’로 변경했다. (자료=케이뱅크 홈페이지)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가 청소년 선불 서비스 ‘하이틴(Hi teen)’의 명칭을 ‘알파(ALPHA)’로 변경했다. 기존 하이틴 고객은 입금, 출금, 이체, 결제 등 모든 서비스를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
케이뱅크 앱을 통해 기존 하이틴 카드를 해지하고 새로운 디자인의 알파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케이뱅크 하이틴은 지난 2022년 12월 출시된 만 14~18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선불전자지급수단이다. 편의점, 온라인 등 결제 시 월 최대 2000원까지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새롭게 출시된 알파는 ‘매일 꺼내 쓰는 나의 우주’라는 콘셉트로 캐시백 혜택을 더 강화했다. 3번 결제할 때마다 ‘별’을 모은 뒤 별 교환소에서 원하는 브랜드 쿠폰으로 교환할 수 있다. 이 캐시백 쿠폰으로 월 최대 5000원까지 돌려받을 수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향후 인터넷은행의 고객이 될 세대들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기존 하이틴 서비스를 전면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청소년 선불 서비스 시장은 카카오뱅크의 ‘미니(mini)’가 가입자 250만명, 토스의 ‘틴즈’가 230만명을 확보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미니의 첫 브랜드 앰버서더로 ‘키키(KiiiKiii)’를 선정해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나섰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하나은행의 ‘아이부자앱’이 초등학생과 학부모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고 KB국민은행도 기존 리브 NEXT를 ‘KB스타틴즈’로 재정비하며 흥행몰이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지난 1월 토스와 손잡고 자녀 용돈 계좌 개설 및 용돈 관리 서비스를 선보였다. 우리은행은 자체 청소년 선불 서비스인 ‘우리 틴틴’의 서비스와 컨텐츠 강화를 위해 전용 홈페이지를 구축 중이다.
반면 케이뱅크의 하이틴은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미비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캐시백 혜택 이외에 이렇다 할 차별점이 없었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이번 알파 출시를 통해 혜택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우선 디지털 네이티브인 알파세대의 특성을 고려해 별 모으기 등 재미 요소를 추가했다. 별 교환소의 브랜드 쿠폰을 활용한 제휴 가능성도 열려 있다.
연령 제한은 기존과 같은 만 14~18세를 유지했지만 알파 세대를 겨냥한 서비스인 만큼 가입 연령 확대도 검토 중이다. 카카오뱅크 미니와 토스 틴즈는 만 7세부터 가입이 가능하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상품 명칭을 알파로 바꾸면서 향후 서비스 강화에도 힘을 싣겠다”라며 “미래 고객 확보가 중요한 과제인 만큼 혜택을 강화해 좀더 더 공격적인 마케팅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