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을 때 챙기고 싶다" 외침에 건강보험 향한 잰걸음 나선 보험업계

한화·교보·신한생명 등 건강보험 확대 전략
코로나19로 건강 관심↑.."하반기도 같은 추세"
"사망 보장 '종신보험'보다 당장 보장 '건강보험' 대세"

이정화 기자 승인 2021.05.21 11:18 의견 0
[자료=게티이미지뱅크]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자 보험 가입 트렌드가 종신보험에서 건강보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보험업계 역시 다양한 상해와 질병 보장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건강보험 확대를 향한 걸음을 재촉할 전망이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화생명, 교보생명, 신한생명, AIA생명 등 국내 보험사들이 일상에서 자주 발생하는 생활질병부터 중대질병까지 보장하는 건강보험 상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교보생명은 지난달부터 재해사망과 3대질병, 생활습관병 등 각종 재해와 질병을 폭넓게 보장하는 '교보간편가입건강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약 50종의 특약을 통해 암·뇌출혈·급성심근경색증 등 3대질병은 물론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 항암방사선약물치료, 깁스치료, 루게릭병·파킨슨병, 대상포진·통풍, 주요법정감염병, 각종 입원·수술 등을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화생명은 건강증진형 상품 '라이프플러스(LIFEPLUS) 운동하는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지난 3월 생명보험협회로부터 6개월 간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상품이기도 하다.

이 상품은 업계 최초로 걷기·러닝·수영·하이킹·자전거타기등 총 5가지 종목을 스마트워치로 측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다양한 액티비티 활동량을 반영해 일평균 7500보의 건강걸음 기준을 달성하면 익월 보험료를 25%까지 최대 60회 할인해준다.

한화손해보험도 지난달 건강보험으로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한화손보의 '무배당 LIFEPLUS 더건강 더실속 건강보험'는 병력이 없는 고객이 보험료 할인을 받기 위해 필요했던 절차를 간소화해 건강한 고객에게 보험혜택을 준다는 점에서 독창성과 진보성을 인정받았다.

신한생명은 뇌출혈과 급성심근경색증을 집중 보장하는 '무배당 신한인터넷간편한2대건강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내방이나 대면 상담 없이 신한생명 인터넷채널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가입 시점부터 만기시점까지 동일한 보험료로 납입하는 비갱신형 상품이라는 것이 큰 특징이다.

AIA생명은 38개 특약 중 원하는 보장만 조립해 맞춤 설계할 수 있는 '(무)AIA Vitality 내가 조립하는 종합건강보험'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주계약으로 보장하는 질병고도장해 외에도 ▲진단금 특약 16종 ▲사망 및 장해 특약 5종 ▲의료비 및 치아 특약 12종 ▲어린이 전용 특약 5종 등 다양한 보장 중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업계는 이처럼 보험사들이 건강보험 상품 확대에 집중하는 이유를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자의 건강 보장에 대한 관심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또 그간 수익성을 대표적으로 견인했던 상품군인 '종신보험'을 바라보는 인식이 변화한 점도 이유로 꼽았다.

고령화 추세가 이어지면서 수십년 간 비싼 보험료를 내고 사망을 보장 받기보단 당장 아플 때 필요한 기본 병원진료 보장을 필요로 하는 소비자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최근 보험업계가 상품 판매 방향을 건강보험 쪽으로 조준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은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하반기에도 수익성 있는 건강보험을 공략키 위한 관련 상품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 상품 트렌드가 사망 후 보험금을 지급받는 종신보험에서 상해나 질병 등을 대비할 수 있는 건강보험 중심으로 옮겨가는 추세"라며 "비대면 헬스케어 서비스를 상품에 연계하거나 확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