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말고 보험 어때요"..보험업계, 신상품에 어린이 보장 '듬뿍'

AXA손보·삼성생명 등 어린이 보장 확대
"민식이법·학교폭력 등 사회 이슈 고려"

이정화 기자 승인 2021.04.11 09:00 의견 0
[자료=게티이미지뱅크]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5월 어린이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아이들에게 보험 선물이 쏟아질 전망이다. 보험사들이 질병·상해부터 학교폭력까지 어린이 일상에서 벌어지는 각종 위험을 보장하기 위해 상품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이 지난 6일 태아부터 15세까지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최대 30세까지 질병과 재해 등을 보장하는 '꿈나무 어린이보험'을 선보였다.

이 보험은 삼성생명이 1997년 출시한 '꿈나무 사랑보험'을 새단장한 상품으로 3~14세였던 가입나이 문턱을 태아까지 넓힌 것이 특징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생명보험업계 최초로 어린이보험에서 독감(인플루엔자) 항바이러스제 치료비를 보장한다"며 "부가서비스인 성장 케어 서비스를 이용하면 성장판 지원 검사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생명도 같은 날 질병·사고부터 중대한 질병까지 생애주기별로 보장하는 '무배당 진심을품은아이사랑보험'을 내놨다.

이 상품은 ▲백혈병·골수암 ▲일반암(소액암 제외) ▲뇌출혈(신생아뇌출혈 제외) ▲급성심근경색증 ▲말기신부전증 ▲말기만성폐질환을 최대 100세까지 5000만원(보험가입 1년미만 2500만원) 보장해 준다.

KB손해보험 역시 자녀의 성장 주기별로 특화된 보장이 담긴 'KB희망플러스 자녀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업계 최초로 자녀의 아토피질환을 보장한다. 기존 250여개의 다양한 자녀보장뿐 아니라 성장 주기(출생·미취학·아동기·청소년기)별로 자주 발생하는 독감치료비·수족구진단비 등 주요 생활질환까지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AXA손해보험은 어린이가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위험들을 저렴한 보험료로 보장하는 '더(The) 좋은 자녀보험'을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특약 가입시 스포츠 활동을 포함해 골절, 화상, 깁스 치료, 자동차사고 부상 등 여러 보장을 제공한다. 상해·교통상해, 중환자실 입원비와 황사·미세먼지에 따른 호흡기관련질병 입원도 보장한다.

AXA손보 관계자는 "어린 자녀들의 경우 어른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다양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며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일상을 책임지는 보장을 폭넓게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 시장이 포화될수록 보험사들은 상품 범위를 넓혀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산업 성장기에는 경제활동을 하는 20~40대 중심 상품을 주로 개발했다면 지금은 새학기 시즌과 학교폭력 이슈 등을 고려해 어린이 보장을 넓히는 등 트렌드에 맞춰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학교 폭력(학폭) 논란이 점점 커지면서 학폭 피해를 보장하는 보험 상품에 여느 때보다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생명이 지난해 5월 출시한 '학교폭력 피해보장 특약K'는 신체상해부터 언어폭력, 집단 따돌림 등 정신적 피해까지 보장한다.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심의에서 치료가 필요하다고 결정되면 1회 최대 50만원의 보험금을 준다.

KB손보가 앞서 출시한 'KB희망플러스 자녀보험'에도 학교폭력 피해를 보장하는 일상생활 폭력상해 특약이 탑재돼 있다. 폭력으로 신체적 상해를 입을 경우 최대 100만원의 특약 가입금액을 폭력피해보장 보험금으로 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도 현대해상·메리츠화재 등 보험사가 학폭 관련 특약을 어린이보험에 붙여 팔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가정의달을 앞둔 효과와 더불어 학교폭력 이슈나 민식이법 시행 등 어린이 보호 관련 주제가 화두로 오르면서 이같은 위험을 해소할 수 있는 사회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니즈도 늘고 있다"며 "보험사가 관련 보장을 줄줄이 확대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처럼 보장 사각지대를 꾸준히 발굴하고 시기별 소비자 니즈를 빠르게 흡수하는 것이 보험사 본연의 기능을 지키는 일이자 상품 경쟁력을 살리는데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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