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이면 끝"..보험업계, 총알가입 전쟁 '불타오르네'

미래에셋생명, 가입심사 5분으로 단축
DB손보, AI 상담원 통해 심사 3분으로
"비대면·디지털 문화 확산..소비자 편의 제고"

이정화 기자 승인 2021.05.13 13:55 의견 0
[자료=게티이미지뱅크]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총알가입 경쟁이 보험업계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최소 3일에서 10일까지 소요되던 가입 심사 시간을 5분으로 대폭 줄이는 등 AI(인공지능)과 디지털을 접목한 과감한 속도전이 계속해서 달아오를 전망이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12일 보험가입심사를 5분으로 단축시키는 스마트대용진단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스마트폰으로 국민건강보험사이트의 검진정보를 스크래핑해 방문 진단을 대체하는 것이 특징이다.

소비자는 병원을 방문하거나 간호사를 대면하는 과정 없이 모바일앱 설치 후 공동인증절차를 통해 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 이력을 확인하면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삼성생명 역시 지난 1월 비대면으로 5분 내 심사를 받을 수 있는 '디지털진단 서비스'를 내놨다. 앱 설치 후 공동인증 절차만 거치면 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 이력을 확인하고 제출할 수 있도록 해 전체 절차를 대폭 간소화 한 것이다.

보험심사 장벽을 완화하고 가입 속도를 높이기 위해 절차를 대폭 축소한 보험사도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 3일 한 가지 질문만으로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자와 90세 고령자도 가입할 수 있는 초간편심사 상품 '한화생명 한큐가입 간편건강보험'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5년 이내 암, 뇌졸중, 협심증, 심근경색 병력 유무'만 확인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간편보험은 ▲3개월 이내 추가검사 필요소견 ▲2년 이내 입원·수술이력 ▲5년 이내 암(또는 간경화, 투석) 등 3가지 질문을 거쳐야 가입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또 지난 3월에는 업계 종신보험 가운데 최초로 두 가지 질문만 통과하면 유병자와 고령자도 가입할 수 있는 '초간편가입 종신보험'을 출시했다.

기존 간편가입 종신보험의 3가지 질문 중 '2년이내 입원·수술(제왕절개 포함)'을 제외한 것. 따라서 2년 이내 입원·수술(제왕절개 포함) 이력이 있던 소비자도 종신보험에 가입할 기회가 생겼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간편심사보험은 보장 범위가 작고 선택이 제한적이라는 편견을 깬 상품"이라며 "필요한 보장 위주로 주계약과 특약을 구성할 수 있어 그간 가입 제한이 많았던 유병자, 고령자의 보험 장벽이 최소화 됐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생명의 스마트대용진단 서비스 [자료=미래에셋생명]

손해보험사들도 가입 속도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DB손해보험은 '스마트컨택 센터'를 열고 기존 42분(40분 녹취 분량 기준)이 걸리던 심사 시간을 단 3분으로 단축시켜 고객 계약 확정을 앞당겼다.

이 센터는 보험사 콜센터에서 AI 상담원을 통해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금까지는 콜센터 직원의 전화나 문자(알림톡) 등을 통해 상품 사전 설명 등을 진행했지만 AI 상담원이 이 같은 업무를 대신하게 된 것이다.

KB손해보험도 지난달 '빠른 속도'에 중점을 둔 다이렉트 모바일 펫보험 'KB펫코노미보험'을 내놨다.

이 상품은 사진 한 장만으로 손쉽게 가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동물등록번호나 예방주사 등 진료기록 유무를 입력하거나 여러 장의 사진을 등록하는 등 까다로운 절차를 없앴다는 설명이다.

하나손해보험은 '빠른 상담'을 무기로 내세웠다. 소비자는 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해 보험 가입, 계약관리, 사고접수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보험료 산출 속도도 눈에 띈다. 운전자보험의 경우 20초, 자동차보험 개신보험료는 1분 안에 처리할 수 있다.

이처럼 방문 검진 절차가 생략되고 보험가입심사 소요시간이 단축된 서비스의 잇따른 등장으로 소비자 편의성은 나날이 높아질 전망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보험계약 체결 시 건강검진 결과가 필요한 경우 고객이 병원에 방문하여 진단을 받거나 방문검진업체 간호사가 고객에게 방문해 혈액검사, 소변검사 등의 검사를 시행한 후 보험가입심사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험가입심사 기간이 길어지면 보험 개시도 늦어지고 소비자 불편도 늘어난다"며 "시차를 최대한 줄이면서 기존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쪽으로 편의를 높이는 추세"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비대면·디지털 문화가 확산되고 빅데이터나 인공지능 등 신기술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보험업계도 상품 가입 절차를 간소화해 발전하는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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