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체절명 남양유업, 비대위 체제 간다..홍원식에 소유·경영 분리 요청

김성아 기자 승인 2021.05.10 15:16 의견 0
남양유업 로고 [자료=남양유업]

[한국정경신문=김성아 기자] ‘불가리스 사태’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은 남양유업이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에 돌입한다.

남양유업은 7일 긴급 이사회 소집 결과 비대위를 구성해 경영 쇄신 등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비대위원장에는 정재연 남양유업 세종공장장이 오른다.

정재연 비대위원장을 필두로 비대위는 경영 쇄신책 마련과 함께 대주주에게 소유와 경영 분리를 위한 지배 구조 개선을 요청하기로 했다.

남양유업의 대주주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다. 지난해 말 기준 홍 회장은 51.68%의 남양유업 지분을 가지고 있다.

홍 회장은 지난 4일 강남구 논현동 남양유업 본사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한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회견에서 홍 회장은 회장직 사퇴와 함께 자식에게 경영권 승계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홍 회장은 지분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현재 홍 회장은 절반이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경영권을 내려놓더라도 충분한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다.

비대위는 이를 우려해 대주주인 홍 회장에게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는 지배 구조 개선을 제안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달 13일 자체 심포지엄을 열어 자사 발효유 ‘불가리스’에 있는 특정 유산균이 바이러스 활성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 결과 남양유업은 불가리스 7개 제품 중 1개 제품에 대해서만 세포 시험을 하고 전체 제품이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는 것처럼 발표했다며 식품표시광고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불가리스 생산을 담당하는 남양유업 세종공장은 2개월 영업정지 행정처분 통보도 받았다. 최종 행정처분은 다음달 24일 청문회 이후 결정될 예정이다. 이에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이사는 3일 사의를 표명하기도 했다.

비대위 체제 전환으로 남양유업은 대표이사와 회장의 경영 공백을 메울 전망이다. 이광범 대표이사는 법적 절차에 따라 후임 경영인 선정 시까지만 대표직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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