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5300만원에 근접한 비트코인 시세. [자료=빗썸]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설 연휴 기간 중 또 다시 신고가를 경신했던 비트코인(BTC)의 가격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기관들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벌써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 수량이 총 유통량의 3%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 24개 기업, 23조7000억원 상당 비트코인 보유
코인텔레그래프 등 가상자산 관련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현재 24개 기업이 45만500BTC 이상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약 23조7000억원 상당의 금액이다.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주요 기업을 살펴보면 마운트곡스(MtGox KK)가 14만1690 BTC, 블록원(Block.one) 14만 BTC,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 7만1000 BTC, 테슬라 3만8500 BTC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찌감치 비트코인의 내재가치를 높게 평가해 온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 마이클 노보그라츠(Michael Novogratz) CEO는 "해당 수치는 영구적으로 사라진 300만 BTC를 제외한 것으로 지금과 같은 기관 매수세가 지속된다면 조만간 심각한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을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보고 재무제표에 비트코인을 추가하는 것이 일반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전통적으로 금이 갖고 있던 가치 저장 기능을 보완해 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추가 채굴을 통해 비트코인의 공급이 늘어날 가능성이 없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비트코인을 다량 보유한 홀더들은 시장에서 비트코인을 구매하고 장기 보관하고 있다. 이것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비트코인 유통공급 감소를 부추기게 된다. 가상자산 특히 비트코인 매수자들은 이처럼 장기 보유함으로써 충분히 적은 공급량을 계속 줄이고 있다. 기업으로서는 비트코인을 재무 상 일부 보유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매매 차익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낙관하는 추세다.
코인텔레그래프는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매수하기로 결정한 것도 비트코인 가격이 4개월 동안 250% 인상되자 빠르게 이뤄졌다고 전했다.
■ 비트코인 시가총액, 테슬라·페이스북·알리바바 뛰어넘어
전세계 자산가치 순위. [자료=인피니트마켓캡]
현재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1000조원이 조금 넘는다. 이는 모든 거래 가능한 자산 중 9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금(Gold, 1위), 애플(Apple, 2위), 사우디 아람코(Saudi Aramco, 3위)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4위), 아마존(Amazon, 5위) 은(Silver, 6위), 알파벳(Alphabet, 7위), 텐센트(Tencent, 8위) 다음으로 비트코인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테슬라(Tesla, 10위), 페이스북(Facebook, 11위)보다 시총이 높다.
지난해 하반기까지만 해도 기업의 비트코인 매수가 다소 도전적이며 무모한 움직임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제는 기관 투자자들에게 일반적인 모습이 되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전 세계적으로 기업의 재무를 10조달러(약 1경1038조원)로 추정했을 때 비트코인에 3%를 할애한다고 가정한다면 이는 3000억달러(약 331조원)가 된다고 전했다. 이는 현재 유통 중인 비트코인 총 가치의 1/3에 해당하는 수치다. 비트코인의 기관·기업 매수가 조금 더 늘어나게 되면 시중 유통량의 상당수가 증발하게 되며 이것이 비트코인 가격을 더욱 가파르게 올릴 것이란 관측이다.
총 2100만개 중 약 1900만개 비트코인이 이미 채굴됐다. 현재 채굴되는 비트코인의 수량은 연간 34만1640개 정도다. 이를 달러로 환산하면 163억달러에 불과하다. 채굴하는 것보다 현재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것이 기업의 자산 기여에 보다 효율적이라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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