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롤러블폰 글로벌 시장..LG전자 이어 중국 TCL도 전격 공개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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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4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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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LG전자가 11일 CES 2021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롤러블폰 'LG 롤러블'을 공개한 데 이어 중국 가전업체 TCL도 다음날 CES 2021에서 롤러블폰을 공개했다. 뿐만 아니라 TCL은 디스플레이 좌우 양 끝을 잡아당겨 펼치는 방식으 17인치 롤러블 디스플레이도 공개했다. 두 회사는 모두 손바닥 크기를 뛰어넘지 못했던 스마트폰의 폼팩터에 '롤러블' 방식의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이를 극복하려 하고 있다. 아직 두 제품 모두 정식 출시가 아닌 만큼 롤러블폰 시장을 누가 선점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 깜짝 공개된 'LG 롤러블', 최대 7.4인치 화면으로 연내 출시
[자료=LG전자]
CES 2021에서 롤러블폰을 먼저 공개한 곳은 LG전자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김진홍 LG전자 글로벌마케팅센터장(전무)이 LG전자의 기술과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퇴장하는 장면이 서서히 멀어지며 스마트폰 화면으로 나타난다. 이어 대화면 속 김진홍 센터장이 퇴장하면서 스마트폰의 상하 화면이 줄어들며 일반 스마트폰 크기로 변한다.
롤러블폰의 모습이 노출된 것은 고작 5초 남짓이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 'LG 롤러블'로 명명된 제품은 7.4인치에서 6.8인치로 전환됐다. 미니 태블릿PC 시장을 연 애플의 '아이패드 미니'가 7.9인치였으니 7.4인치면 스마트폰의 휴대성과 태블릿PC의 보다 큰 화면의 장점을 고루 갖춘 듯 보인다.
LG전자는 'LG 롤러블'의 출시 시점을 정확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LG전자 측은 "올해 출시된다"고 답했다.
LG전자는 롤러블폰의 OLED 패널을 LG디스플레이가 아닌 중국 BOE로부터 공급받는다.
■ 중국 TCL도 롤러블폰과 롤러블 디스플레이 공개...롤러블폰 대결 본격화
[자료=TCL]
한편 중국의 TCL도 이튿날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두 종류의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발표했다. TCL은 상소문을 펼치는 듯한 형태로 된 17인치 프린티드 스크롤링 OLED(Printed Scrolling OLED) 패널 모니터와 롤러블폰 콘셉트 제품을 공개했다. 구체적인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TCL의 롤러블폰은 LG 롤러블과 달리 정사각형 크기에서 세로로 화면이 늘어나는 형태다.
TCL은 손가락으로 화면을 두드리면 6.7인치에서 7.8인치로 커진다고 밝혔다. 다만 작은 화면 크기일 때는 갤럭시 Z 플립처럼 정사각형에 가까운 형태이며 화면이 커지면서 일반적인 스마트폰 비율이 된다.
TCL은 모델이 롤러블폰의 시제품을 사용하는 모습만 영상으로 공개했고 17인치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실체 없이 콘셉트 수준의 영상만을 공개했다. 따라서 '올해 안'에 출시한다고 밝힌 LG전자보다 다소 늦게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 내구성 검증되지 않았지만 주름 없어 폴더블폰보다 장점 많아
롤러블 스마트폰은 아직 양산되지 않았지만 이처럼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앞다퉈 개발에 뛰어들고 있어 머잖아 더욱 다양한 롤러블폰이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중국 기업인 오포(OPPO) 역시 지난해 11월 측면의 버튼을 누르면 6.7인치 화면이 7.4인치로 커지는 롤러블폰 제품 시연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여전히 OLED 패널의 내구성에 대한 불안감은 존재하지만 접히다시피 하는 갤럭시 Z 폴드처럼 중간 부분에 주름이 생기지 않고 갤럭시 Z 폴드보다 더 얇은 두께를 구현할 수 있다는 점 등 롤러블폰만의 장점도 많아 추후 대화면 스마트폰의 주류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팅(DSCC)은 폴더블·롤러블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오는 2025년까지 매년 2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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