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첫 부문 발표, 상금 13억 나눠 갖는다..혈액 매개 C형 간염 퇴치 기여 공로

김지연 기자 승인 2020.10.06 07:00 의견 0
스웨덴 노벨위원회가 5일 C형 간염 바이러스를 발견, 규명한 하비 올터(스크린 왼쪽부터) 미국 국립보건원 박사, 마이클 호턴 캐나다 앨버타대 교수, 찰스 라이스 미국 록펠러대 교수를 2020년 노벨의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자료=AFP/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2020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C형 간염 바이러스를 발견한 미국과 영국 출신 과학자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노벨위원회는 5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하비 올터(85) 미국 국립보건원(NIH) 교수와 마이클 호턴(70) 캐나다 앨버타대 교수, 찰스 라이스(68) 미국 록펠러대 교수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이들 3명의 과학자는 C형 간염 바이러스를 발견함으로써 인류의 건강 증진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생리의학상 수상자들에게는 지난해보다 100만 스웨덴 크로나가 늘어난 10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3억 51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세 과학자는 상금을 3분의1씩 나눠 갖게 된다.

C형 간염을 방치하게 되면 10~30년에 걸쳐 만성 간염, 간경화, 간암 과정을 거쳐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간암의 20% 정도가 C형 바이러스 때문에 생긴다. 국내에서는 약 1%의 보균율을 보인다.

수상자 3명의 연구는 C형 간염 바이러스 존재 자체를 모르던 1970년대에 이뤄낸 성과다. 

올터 교수는 수혈로 인해 간염 환자가 발생하는데 기존에 알던 A형과 B형 외에 제3의 간염 바이러스가 있다고 제시했다. 호턴 교수는 그 바이러스의 유전체를 찾아내고 C형 간염 바이러스라고 이름 붙였다. 간염 바이러스 A·B·C는 찾아낸 순서다. 라이스 교수는 C형 바이러스 실체를 규명하고 독자적으로 간염을 일으킨다고 최종 확인했다.

이날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물리학상(6일), 화학상(7일), 문학상(8일), 평화상(9일)과 경제학상(12일) 수상자가 발표된다.

특히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가 화학상 후보로 올라 있어 수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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