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4일근무 실현될까..금융노조, 워라밸 노동시간단축과 고용창출 제안

정 선 기자 승인 2018.04.12 07:58 의견 0
(사진=한국정경신문DB)

[한국정경신문=정 선 기자] 은행권 노동조합이 워라밸을 위한 '주4일 근무제' 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측은 인건비 증가와 모바일 뱅킹 증가 추세와 걸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반박하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12일 사측과 상견례를 겸한 올해 첫 산별교섭에서 근로시간 단축을 논의한다. 금융노조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을 위해 ‘주4일 근무제’를 제시할 예정이다. 사측은 인건비 증가와 성장성 둔화를 우려하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현재 '주5일 영업'과 '주7일 영업'안을 놓고 검토중이다. 주5일영업은 은행원이 자율적으로 4일을 선택해 주당 32시간을 근무하는 방안이다. 주7일영업은 기존행원이 특정 4일을 선택해 32시간을 근무하고 주말이 포함된 4일엔 신규 인력이 투입되는 방식이다. 

두 방안 모두 신규인력 채용이 필요하다. 금융노조는 주4일 근무제를 도입해 근로시간을 20% 단축하면 인력 5명당 1명 꼴로 추가비용 없이 추가고용을 할 수 있어 최소 2만6000개의 신규 일자리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은행권 사측의 의견은 이와 다르다. 영업점 방문없이 인터넷과 모바일로 금융거래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주4일 근무제 일자리 창출이 효과가 있을지 미지수라는 것. 

금융·보험 인적자원개발위원회(ISC)가 발간한 ‘금융보험산업 인력현황 보고서’를 보면 “모바일·인터넷뱅킹을 중심으로 한 비대면거래 확대로 은행 지점 수가 감소했다. 이에 따라 금융권의 구조조정이 지속되면서 고용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고용의 질적 측면에서도 전문 계약직이 늘어나 양질의 일자리로 인식돼왔던 금융·보험업계의 고용 특성이 옅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4일 근무제를 도입해 기존 은행원의 임금을 깎아도 신규인원 채용으로 발생하는 4대 보험금 증가로 전체 인건비는 늘어날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근무일수 축소에 따른 임금삭감 20%안을 금융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관계자는 "노사 의견차가 심해 주4일 근무 실현은 현재로선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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