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매개로 무더기..성동구 왕십리 주상복합건물서 코로나 확진자 10명

김지연 기자 승인 2020.03.03 08:33 | 최종 수정 2020.03.04 12:50 의견 0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서울 성동구의 한 주상복합건물에서 코로나19(우한 폐렴) 확진자가 10명이나 나왔다. 서울에서 같은 건물을 매개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것은 은평성모병원(14명) 이후 두 번째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 241 주상복합건물 서울숲더샵 입주민 2명에 이어 관리사무소 직원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해당 직원들의 가족 4명도 감염됐다. 연관 확진자만 모두 10명에 달해 시선을 끌고 있다.

건물에서 처음으로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달 19일이다. 이 건물 입주민인 A(77·남) 씨는 고열로 한양대병원을 찾아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해외여행을 다녀오거나 기존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없어 감염원을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이튿날인 20일엔 A씨의 아내 B씨(76)가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26일부터다. 관리사무소장인 C씨(46·남)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역학조사 결과 B씨는 A씨의 아내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파악했다. 남편의 확진 후 자가격리를 했지만 하루 만에 관리사무소장에게 전파된 것이다.

노원구에 사는 C 씨는 B 씨의 남편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자 지난달 19일부터 25일까지 자가 격리됐다. 자가 격리가 해제된 26일과 27일에 자차로 사무실에 출퇴근했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C 씨의 아내에 이어 28일 10대인 두 자녀까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C 씨의 자가 격리 기간에 가족들의 증상이 나타난 점으로 미뤄 자가 격리 중 일가족이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보건당국은 이들 직원이 모두 관리소장과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영등포구에 사는 직원의 20대 아들까지 같은 날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한 건물을 매개로 한 감염자는 총 10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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