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과감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제너럴 모터스(GM)와의 합작 투자로 건립 중이던 배터리 공장을 인수하며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모두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캐즘을 돌파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한 리밸런싱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주주총회에서 발언하는 LG에너지솔루션 김동명 사장 (자료=연합뉴스)

글로벌 에너지 시장 정조준..GM 합작 공장 인수·ESS 전환 가속

1일 LG에너지솔루션은 공시를 통해 미국 미시간주에 위치한 GM과의 3번째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 3기의 건물 및 자산 일체를 약 3조원에 인수했다. 이에 대해 신규 증설 투자 부담을 최소화하고 기존 설비 운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계약 금액은 장부가액 기준 약 3조 원이지만, 실제 집행 비용은 합작법인이기 때문에 절반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이는 올해 초 발표한 시설투자 계획에 포함된 금액으로 추가적인 투자비 증가는 없다"고 설명했다.

얼티엄셀즈 3기는 현재 건물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장비 반입 작업이 진행 중이다. LG엔솔은 이 공장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고객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 사업 확장을 통해 북미와 유럽 시장 선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의 기존 생산라인을 ESS 전용으로 전환해 애리조나 신규 ESS 공장 건설 계획을 대체했다. 이를 통해 북미 현지 생산을 예정보다 1년 앞당겼다.

유럽에서도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의 일부 라인을 ESS 전용으로 전환하며 운영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글로벌 에너지 저장 시장의 급성장과 맞물려 LG엔솔의 ESS 사업 확장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폴란드 국영전력공사(PGE)가 추진하는 대규모 ESS 프로젝트의 주요 파트너로 선정되며 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또한, 대만의 글로벌 에너지 관리 업체 델타 일렉트로닉스와 5년간 총 4GWh 규모의 주택용 ESS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했다.

이러한 협력은 고객 맞춤형 솔루션 제공과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LG에너지솔루션 전력망용 ESS 배터리 컨테이너 제품 (자료=LG에너지솔루션)

왜 ESS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나

LG에너지솔루션이 ESS 시장에 주목한 이유는 글로벌 에너지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 때문이다. 세계 각국이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하면서 ESS는 필수적인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

태양광 및 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고 전력망 안정성을 높이는 데 ESS가 핵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과 유럽은 ESS 시장 성장의 핵심 지역이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재생에너지 및 ESS 관련 투자에 대규모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유럽연합(EU)도 그린딜 정책 하에서 에너지 저장 기술 개발과 보급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러한 정책적 환경 속에서 선제적으로 생산시설을 전환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ESS 사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는 점에서도 매력적이다. 전기차 배터리와 달리 ESS는 고객 맞춤형 설계가 가능하며, 장기적인 유지보수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이 단순한 배터리 제조사를 넘어 종합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CEO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승자가 가려질 것"이라며 "펀더멘털한 경쟁력을 높이고 운영 효율화를 통해 더 큰 도약의 기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