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분양가가 당장은 비쌀 수 있으나 반도체 호재에 따른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어 투자 목적으로 매력적인 단지다.” (용인시 처인구 H 공인중개사)

'힐스테이트 용인마크밸리' 투시도 (자료=현대건설)

주변 시세와 억 단위 차이나는 분양가를 선보였지만 초·중·고 도보권에 반도체클러스터 개발로 직주근접성까지 갖춘 ‘힐스테이트 용인마크밸리’의 청약이 오는 14일 시작된다.

1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힐스테이트 용인마크밸리’가 분양을 예고했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일원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힐스테이트 용인마크밸리’는 지하 2층~지상 27층인 7개동에 총 660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전용면적은 84~182㎡로 구성돼 있고 전 세대가 일반에 공급될 예정이다. 타입별로는 ▲84㎡A 196세대 ▲84㎡B 87세대 ▲84㎡C 111세대 ▲109㎡A 127세대 ▲109㎡B 80세대 ▲109㎡C 27세대 ▲132㎡A 26세대 ▲150㎡A 1세대 ▲150㎡B 3세대 ▲150㎡C 1세대 ▲182㎡P 1세대를 분양한다.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12개월 이상이고 지역별·면적별 예치금을 충족한 서울·인천·경기 거주자라면 1순위 청약에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특별공급은 유형별, 일반공급은 순위별 선정방법에 따라 당첨자를 결정한다. 동호수는 공급유형 구분 없이 주택형별 무작위 추첨을 통해 지정된다. 청약신청자 중 경쟁이 있을 시에는 주택건설지역인 용인시 거주자가 우선된다. 고령자·장애인·미성년 자녀 3명 이상 다자녀 가구는 희망할 경우 최하층에 먼저 배정한다. 최하층 세대는 총 28세대로 확인됐다.

14일 특별공급부터 청약 접수를 받기 시작하고 15일과 16일에는 각각 1순위, 2순위 신청이 이뤄진다. 당첨자는 22일 발표되며 정당계약일은 다음 달 7일부터 9일까지다. 전매제한기간은 최초 당첨자발표일로부터 6개월간 적용된다. 수도권 성장관리권역으로 지정돼 있기 때문이다. 입주는 2027년 12월로 예정됐다.

■ 강점(UP) : 반도체 클러스터 호재와 희소성 갖춘 중·대형 공급

용인시 처인구 일대에는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는 중심 면적만 약 220만평이고 기업이전단지와 이주자택지까지 포함한다면 전체 면적은 246만평에 달한다. 60곳 이상의 협력업체와 팹(FAB) 6기가 들어설 예정이고 완공 시 약 160만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용인마크밸리는 국가산단과 차량 14분 거리에 있어 우수한 직주근접성·배후수요를 기대할 수 있어 보인다.

용인마크밸리는 교육 환경도 잘 갖춰져 있다. 처인고가 단지와 붙어 있고 500m거리의 처인초와 처인중이 올해 개교했기 때문이다. 초·중·고 모두 도보 7분이면 도착 가능한 학세권에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면 남사도서관도 이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흔치 않은 중·대형 타입 위주로 공급되는 점도 눈에 띈다. 이 단지의 전 세대는 전용면적 84㎡ 이상으로 구성돼 있다. 전용 109㎡ 이상도 139세대 공급된다. 남사읍 이곡리의 e편한세상 타운에서 가장 넓은 면적이 109㎡인 점을 고려한다면 대형 평수 희망 수요자 유인은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다.

■ 단점(DOWN) : 경강선 연장 논의에도 취약한 교통·생활 인프라 환경

이 단지는 입주 후 생활하는 데 여러 불편함을 겪을 수 있어 보인다. 먼저 용인시에선 철도 인프라 개선을 위해 경강선 지선 연장안이 추진되고 있으나 해당 노선은 반도체 국가산단을 가로지르는 방식으로 논의 중이다. 이로 인해 지선이 조성되더라도 단지에선 결국 국가산단까지 이동하거나 약 5km 떨어진 남사역을 이용해야 한다.

또 단지가 위치한 이곡리의 생활 인프라는 소규모로 조성돼 있다. 대형마트, 복합쇼핑몰, 문화생활 시설을 이용하기 위해선 대중교통 1시간 거리의 처인구 중앙동이나 동탄신도시, 오산역까지 이동해야 하는 것이다.

힐스테이트 용인마크밸리의 전용 84㎡ 타입 분양가는 5억4690만~5억9310만원으로 나왔다. 발코니 확장비를 포함한다면 약 5억8000만~6억2600만원에 달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18년 입주한 e편한세상 용인한숲시티의 전용 84㎡ 타입은 지난 8일 4억2500만원에 거래됐다. 단지마다 차이는 있으나 지난달 시세는 3억9000만~4억2000만원 수준으로 확인됐다.

처인구 W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입주 시기가 10년 정도 차이나도 시세보다2억원 이상 비싸다”라며 “반도체 호재가 존재하지만 용인마크밸리가 고분양가 문제를 피하긴 힘들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부동산 업계는 힐스테이트 용인마크밸리가 당장 완판되긴 힘들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반도체 산단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어 6개월 내 전 세대 분양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고분양가에 나오긴 했으나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에 따른 가치상승이 충분히 가능하고 실제 투자 관련 연락도 많이 들어온다”며 “다만 실거주 목적이라면 2억원 저렴한 e편한세상을 구매한 후 리모델링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