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삼성전자가 2년 만에 글로벌 반도체 시장 1위 자리를 되찾았다. SK하이닉스는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HBM) 판매 호조에 힘입어 4위로 도약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3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으로 18.1% 성장했다고 밝혔다.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665억2400만달러(약 96조3600억원)의 반도체 매출을 올려 시장점유율 10.6%로 1위에 올랐다. 2위 인텔(491억8900만달러)과의 격차는 2.7%포인트다. 삼성전자의 매출 성장률은 62.5%에 달했다.
SK하이닉스는 428억2400만달러의 매출로 4위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86%의 성장률을 기록해 상위 10개 기업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HBM 판매 증가가 주효했다. AI 반도체 강자 엔비디아는 83.6% 성장한 459억8800만 달러로 3위에 올랐다.
반면 인텔은 0.1% 성장에 그쳐 1위 자리를 내주었다.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는 6260억 달러로 18.1% 성장했다.
가트너는 "AI와 생성형 AI 수요 증가로 데이터센터가 스마트폰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반도체 시장으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매출은 전년 대비 73% 증가한 1120억 달러를 기록했다.
메모리 반도체 매출은 71.8% 성장해 전체 반도체 매출의 25.2%를 차지했다. 특히 HBM이 전체 D램 매출의 13.6%를 차지해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가트너는 "올해 D램 매출에서 HBM 비중이 19.2%까지 확대됐다. HBM 매출은 66.3% 증가한 198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AI와 HBM 수요 증가로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