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는 지난달 24일 커피와 티 카테고리 음료 메뉴 22종의 가격을 올렸다.(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커피 원두 수입가격이 오르자 커피 업계가 연이어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매장 영업을 하는 커피전문점부터 테이크아웃 가성비 커피전문점까지 원두값 부담을 버티지 못하는 모습이다.

컴포즈커피는 오는 13일부터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을 인상한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1500원에서 1800원, 디카페인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2500원에서 2800원으로 가격을 올렸다.

컴포즈커피는 “지난 10년간 1500원 동일가를 유지했지만 최근 원두가 급등과 함께 인건비 상승, 물류비 증가, 원자재 가격 인상 등 여러 제반 비용의 지속된 상승과 가맹점의 수익 등 기존의 가격정책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고 가격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스타벅스도 커피와 티 카테고리 음료 메뉴 22종의 가격을 올렸다.

스타벅스 측은 “그동안 지속적인 제반비용 상승에도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기 노력해왔으나 지속적인 환율 상승 및 원가 인상의 여파로 인해 가격 조정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커피빈, 폴바셋, 할리스 등 주요 커피전문점들도 아메리카노 포함 일부 제품 가격을 200~400원 올리면서 가격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원두수입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1·2위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과 베트남의 가뭄과 폭우로 아라비카 커피 가격은 지난해 말 50여년 만에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커피 수입금액은 약 1조9000억원 규모로 전년대비 11% 늘었지만 반면 수입 중량은 21만5838톤으로 전년대비 5% 증가에 그쳤다. 이는 원두가격 상승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아직 가격을 올리지 않은 커피전문점들도 내부적으로 가격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내외적 불확실성 확산 이후 장기간 명절 연휴가 겹치면서 커피 업계는 그간 미뤄왔던 가격 인상을 본격적으로 시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투썸플레이스와 탐앤탐스는 지난 2023년 한 차례 가격인상을 진행해 올해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탐앤탐스는 지난 2023년 1월 아메리카노를 4100원에서 4400원으로 300원 인상한 데 이어 다른 음료 제품도 100~300원 인상했다. 투썸플레이스도 같은 기간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 등 일부 커피 및 음료 메뉴 가격을 올렸다.

메가MGC커피의 경우 현재까지 본사가 원두가 인상을 감내하고 있어 가격인상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원두 국제시세 및 업계 상황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증가 등 가격 인상 요인들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아직 여러 브랜드들이 가격 인상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원가 부담이 계속될 경우 추가적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