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가 연회비를 최대 15.2% 인상했다. 미국, 캐나다의 인상률 대비 2배 가까운 수치다.(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박진희 기자] 미국 본사에 고배당·국내 유통가 활동 참여 및 사회적 기여 비용을 축소 등 사회 환원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코스트코가 연회비를 최대 15.2% 인상했다. 미국, 캐나다의 인상률 대비 2배 가까운 수치다.

4일 코스트코 코리아는 연회비 3종(골드스타·비즈니스·이그제큐티브) 회원권 가격을 5월 1일부로 인상한다고 공지했다.

비즈니스 회원권은 3만3000원에서 3만8000원에서 5000원(15.2%), 골드스타 회원권은 3만8500원에서 4만3000원으로 4500원(11.7%), 이그제큐티브 회원권 가격은 8만 원에서 8만6000원으로 6000원(7.5%) 오른다.

이번 인상은 지난해 9월 미국·캐나다에서의 연회비 인상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당시 골드스타와 비즈니스 멤버십은 기존 60달러에서 65달러로, 이그제큐티브 멤버십은 120달러에서 130달러로 각 8.3%씩 올랐다.

국내 인상률 대비 절반 수준이다.

코스트코가 유독 한국에서의 연회비를 크게 올릴 수 있는 데는 한국 법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코스트코 코리아의 지난해 회계연도(2023년 8월~2024년 9월) 매출은 6조5301억원이다. 2023년 대비 7.6%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2186억원으로 같은 기간 15.8% 증가했다. 이중 절반가량은 멤버십 회비로 충당된다. 당기순이익은 2240억원으로 58.1% 늘었다.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코스트코 코리아는 미국 본사에 대한 고배당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코스트코홀세일이 지분 100%를 갖고 있는 탓에 코스트코 코리아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67%에 달하는 1500억원 가량을 미국으로 보냈다.

미국 코스트코홀세일이 최근 5년간 코스트코 코리아로부터 받은 배당액은 ▲2020년 1900억원 ▲2021년 673억원 ▲2022년 709억원 ▲2023년 2000억원 ▲2024년 1500억원 등 총 6782억원이다.

미국 본사에 대한 고배당 기조와 달리 높은 수익을 거둬들이는 한국 사회에 대한 기여는 미미한 수준이다.

코스트코 코리아는 지난해 기부금은 12억2139만원을 냈다. 당기순이익의 0.5% 수준이다. 최근 5년간 기부금을 살펴보면 ▲2020년 10억7978만원 ▲2021년 10억2657만원 ▲2022년 12억8456만원 ▲2023년 11억8040만원 ▲2024년 12억2139만원으로 총 57억9270만원 가량이다.

이에 대해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코스트코 인기가 높다보니 배짱 장사를 하는 수준이다. 연회비에 대한 글로벌 인상 기조에 발맞춰 올렸다고는 하지만 두 배 넘는 비율로 올려 받는 것은 이렇게 해도 한국에서는 장사가 될 거라고 판단한 것 같다. 코스트코에 대항할 창고형 할인마트가 토종 브랜드에도 존재하는 만큼 애국 소비를 보여줘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