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구지은, 우선매수권 행사 예고..‘쩐의 전쟁’ 된 ‘남매의 난’

박진희 기자 승인 2025.01.21 14:24 의견 0
아워홈 구지은 전 부회장이 PEF 어펄캐피탈과 손잡고 아워홈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것으로보인다. (자료=각 사)

[한국정경신문=박진희 기자] 아워홈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에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뛰어들면 이른바 ‘쩐의 전쟁’이 되는 모양새다. 아워홈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회장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김동선 부사장에게 주식을 매각하기로 하면서다. 남매 중 막내 구지은 전 부회장만이 경영 복귀를 희망하며 대항마를 찾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구지은 전 부회장은 현재 PEF 어펄마캐피탈과 손잡고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지분을 사들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어펄마캐피탈은 성경식품과 매드포갈릭에 투자하는 등 외식·식품업계 투자에 노하우를 갖고 있다는 평가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 8월 아워홈 지분에 대한 주식거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달 들어서는 구지은 전 부회장에게도 주식 양도 의사를 묻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한화 측은 지분 100% 인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 100% 지분의 가치는 1조5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를 위해 한화는 한화비전을 포함한 계열사들의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IMM크레딧앤솔루션 등 사모펀드를 재무적투자자(FI) 영입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구지은 전 부회장의 투자사와 손을 잡고 우선매수권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유상증자 등을 통한 지분희석을 염두에 둔만큼 충분한 자금 확보가 관건이 됐다.

아워홈 오너 일가 지분은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 장녀 구미현 회장이 19.28%의 지분을 갖고 있다. 구지은 전 부회장은 20.67%, 차녀인 구명진 씨가 19.6%를 보유 중이다. 구명진 씨는 구지은 전 부회장 측 우호지분이다.

이에 따라 한화에서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회장의 지분을 인수하더라도 구지은 전 부회장과 구명진씨의 지분을 확보하지 못하면 인수 추진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반대로 구지은 전 회장 입장도 녹록치 않다. 우선매수권 행사가 가능해지더라도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회장의 지분을 가져오려면 86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이럴 경우 투자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화 측은 구지은 전 회장 측 지분을 확보하지 못하더라도 일단 57.84%의 지분을 이달 23일 께 매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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